100% 국산의 녹두전에 감탄사 절로~, 매콤한 북어찜은 별미
콩나물밥을 전문으로 하는 집은 많다. 그러나 대부분 콩나물과 밥을 따로 따로 준비해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한채 양념장에 비벼먹게 된다. 그럼 콩나물과 밥을 함께 하면 어떨까. 잘익은 콩나물의 달짝지근함과 갓지은 밥에서만 나는 구수함이 어우러지는 맛. '고향 콩나물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자~ 그럼 고향의 콩나물 향기에 한번 빠져 보자.
◆이집만의 코스요리 녹두전, 육회, 콩나물밥, 북어찜
대전시 중구 선화동 세무서 사거리에서 도청쪽으로 100m정도를 가다보면 조그만 사거리 오른쪽에 '고향 콩나물집'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점심시간이 임박한 즈음, 삼삼오오 인근 직장인들이 식당안으로 밀려들어온다. 60석 정도의 좌석은 순식간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 조금은 허름한듯 한 이집에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는 이유는 뭘까. 각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육회와 콩나물 비빔밥 주세요."
"저희는 코스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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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요리 중 녹두전과 육회가 입맛을 돋운다. 소박한 반찬에는 이 대표의 정성이 담겼다. ⓒ2009 HelloDD.com |
주방 한가운데서 이쪽 저쪽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요리를 담당하는 이가 눈에 들어왔다. '고향 콩나물집'의 주방장이자 사장인 이정윤 대표다. 코스요리에 대해 질문했다.
"맨처음 고소한 녹두전, 육회와 콩나물밥, 북어찜 순으로 나오는데 손님들이 드셔보고 정해준 우리집만의 코스요리죠. 어느것 하나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재료준비부터 요리까지 직접 제가 해서 그런지 손님들이 맛있다고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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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윤 대표. ⓒ2009 HelloDD.com |
우리도 코스요리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전 밑반찬이 차려졌다. 조롱무우로 만든 동치미, 간장과 식초로 잰 깻잎과 고추, 총각김치, 배추김치, 이 대표가 직접 농장에 가서 구해온 토란대 나물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솜씨가 엿보인다.
주문한 코스요리로 가장 먼저 녹두전이 나왔다. 예부터 녹두는 백 가지의 독을 풀어주는 명약으로 알려졌다. 간을 보호하고 위를 튼튼히 하며 눈을 맑게 해주고 살을 찌지 않게 하며 피부의 탄력을 돕는다.
두께가 족히 2cm는 넘어보일만큼 두툼한 녹두전. 100% 국산 녹두를 직접 갈아 쇠고기, 버섯, 고사리 등 각종 야채가 어우러져 웰빙식이 따로 없다. 특히 겉면이 노릇하면서 바삭하게 굽는 솜씨도 이집의 녹두전 맛을 더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법. 녹두전을 보니 생각나는 게 있다. 녹두전의 벗, 곡주다. 순식간에 녹두전 접시가 바닥을 드러냈다.
다음 요리가 기다려진다. 한우 중에서도 암소의 홍두깨살로 만든 육회. 참기름으로 단장을 마친 선홍색 고깃결이 올올이 살아있어 한눈에 봐도 싱싱함이 느껴졌다. 한 젓가락 집어 입안에 넣는 순간 솔솔 뿌려진 통통한 참깨알이 톡톡터지며 탱글탱글한 고깃살에 고소함을 더한다. "음 맛있어~"소리가 절로 나온다.
육회를 콩나물밥에 고명으로 올려 먹으면 둘이먹다 누가 사라져도 모를정도로 맛있다는 이 대표의 설명에 아껴가며 남겼다. 콩나물밥이 나왔다. 밥과 콩나물의 어울림으로 밥 색깔마저 달콤해 보인다. 이 대표가 직접 만든 양념장을 넣고 잘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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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과 밥의 어우러짐으로 이 집만의 콩나물밥을 맛 볼수 있다. 매콤한 북어찜은 별미. ⓒ2009 HelloDD.com |
코스요리의 맨 마지막은 콩나물북어찜. 북어찜은 질 좋은 북어를 잘 불리고 매콤한 고추장 양념이 고루 스미게 하는 게 맛의 비결이다. 고향 콩나물집의 북어찜은 고소한 맛의 콩나물과 아삭아삭 상큼한 미나리의 향, 쫄깃한 북어와 매콤한 고추장 양념이 화음을 이루며 다른곳과는 비교되지 않는 맛을 선사한다.
매일 매일 같은 일상과 똑같은 음식이 싫증나거나 엄마가 직접 해준 음식이 그리운 이들에게 '고향 콩나물집'의 콩나물밥, 녹두전, 육회, 북어찜을 추천한다.
고향 콩나물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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