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전통의 맛집 '대전가든' 외지인의 전화 주문 이어져
인근 백제군사박물과과 탑정저수지 생태공원 볼거리도 풍성


추석연휴가 끝날무렵 가족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산과 물이 만날 수 있는 곳, 백제의 명장 계백 장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논산 탑정호 인근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황금들녘과 길가 가득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환한 미소로 반긴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여름내 살이 통통올라 가을에 제격인 추어탕을 잘하기로 소문난 집을 추천받았다. 좀 이른 시간이지만 무조건 가보기로 했다. 본채와 사랑채, 넓직한 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마당은 바로 주차장이 된다.

올해로 음식점 경영 43년이 된다며 노부부가 마늘을 까다만 손으로 인사를 한다. 대전에서 맛집이 많기로 소문난 오류동에서 30여년간 음식점을 운영하다 11년전 지금 자리로 옮겨왔단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식당 이름도 '대전가든'이다.

추어탕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전 사랑채 구경에 나섰다. 가마솥이 보이고 커다란 통마다 추어탕 재료가 될 미꾸라지가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 미꾸라지는 하루에 3회 물을 바꾸어 준다. 이렇게 5~6일 계속하면 미꾸라지들이 진흙을 다 토해낸단다.

노부부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당일 판매할 분량만큼 미꾸라지를 가마솥에 넣어 푹 고아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일매일 준비하고 물량이 떨어지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녁시간에는 꼭 전화로 문의한 후 방문해야 헛걸음을 하지 않는다. 남다른 맛의 추어탕으로 익히 소문이 났는지 연휴동안 고향을 방문했다 귀경을 앞둔 이들의 주문 전화가 연신 이어진다.

▲ 오이소박이, 깍두기, 김치 등 반찬도 정갈하다. ⓒ2012 HelloDD.com

드디어 기다리던 추어탕 대령. 가마솥에 푹 고아내서인지 이집의 추어탕은 국물부터 다른 색이다. 뽀얗다. 그리고 직접 담근 된장과 간장으로 간을 해 담백하다. 들깨가루와 산초를 조금 넣어 맛을 보면 '음 구수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땀을 뻘뻘 흘리며 추어탕 한 그릇을 비우니 몸 속까지 에너지가 꽉 채워지는 느낌이다.

문헌에도 추어탕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제 맛이 난다고 기록돼 있다.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하고 주 성분인 단백질은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 저항력을 높여 줘 고혈압과 동맥경화, 비만증 환자에게도 좋은 것을 알려져 있다.

이 집은 추어탕 이외에도 탑정 저수지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물고기로 끓여내는 매운탕도 인기가 높다.

식사 후에는 5분 거리에 있는 인근의 백제군사박물관과 탑정저수지 생태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청명한 가을 햇살이 물과 어우러져 물이 하늘인지, 하늘이 물인지 아련해진다. 이번 주말에는 백제군사박물관에서 황산벌전투재현 행사가 열린다. 가족과 함께 가보면 좋을 듯 하다.

▲새벽 5시부터 가마솥에 푹 곤 추어탕은 국물맛이 남다르다. 마늘도 육쪽마늘을 구입해 직접 까서 사용한다.  ⓒ2012 HelloDD.com

▲식사 후에는 5분거리에 계백장군 묘소와 탑정호 생태공원이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2012 HelloDD.com
메뉴 메기 매운탕 大3만5000원 中2만5000원/빠가매운탕 大6만원/참붕어찜 1인 1만1000원/추어탕 7000원
상호 대전가든
전화번호 041-733-5554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저녁은 재료가 떨어지면 안할때도 있다.
휴무 매월 세째주 월요일
주소 충남 논산시 부적면 충곡리 2구 계백장군 묘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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