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등뼈와 닭 육수로 국물 맛 으뜸…마니아 층도 형성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쇼유라멘은 닭육수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사진=길애경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쇼유라멘은 닭육수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사진=길애경 기자>
"아 춥다."
벌써 아침저녁이면 '춥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계절의 변화는 입맛도 달라지게 한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음식이, 추운 계절에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국물 음식이 땡긴다.

국물 음식은 정말 많다. 찌개와 면 종류 음식은 대부분 국물이 포함돼 있다. 또 우리가 간식이나 새참으로 즐겨 먹는 라면도 시원한 국물맛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라면이 언젠가부터 한끼 식사메뉴로 부상했다. 특히 라멘으로 불리는 일본의 라면은 마니아층까지 형성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래서 오늘의 맛집으로 일본 라멘집을 가보기로 했다.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산쪼메 라멘'. 2006년 '산쪼메 라멘' 서울 홍대 1호점으로 시작해 맛을 인정받으며 대전에도 문을 열었다.

라면은 원래 중국의 밀가루 요리였다. 세계2차대전 당시 중국에 출병했던 일본 병사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라면을 소개하면서 점차 일본의 라멘으로 자리 잡았다.

라면은 국물이 중요한데 초기에는 돼지뼈를 사용했지만 일본에 소개되면서 미소(일본 된장)를 사용하는 등 여러 국물 맛의 라면이 탄생한다. 또 국수도 다양한 종류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인스턴트 라면의 효시도 일본의 닛산 식품에서 처음 개발해 오늘날 라면시대를 이끌었다.

산쪼메 라멘 역시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라면 전문점이다. 일본에서 어릴적부터 살았던 신민수, 신수빈 형제가 일본인 주방장을 영입해 일본의 라멘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완성해 냈다.

산쪼메 라멘은 멀리에서도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서면 갖가지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과 행운을 준다는 고양이 인형들이 장식돼 있어 안이 더욱 궁금해 진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집 주인장이 오타쿠(おたく)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일본풍의 피규어들도 즐비하다.

4명인 우리 일행은 산쪼메 라멘과 돈코츠 라멘, 쇼유 라멘, 규동을 주문했다. 나오기 시작한 음식들. 우선 국물부터 맛봤다. 돈코츠 라멘은 돼지 사골을 이용해 육수를 냈다. 장시간 우려내 돼지고기라 느끼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단번에 날려 줄 정도로 시원한 국물 맛이다.

돈코츠 라멘. 돼지 등뼈를 오래오래 고아 국물맛이 시원하다.<사진=길애경 기자>
돈코츠 라멘. 돼지 등뼈를 오래오래 고아 국물맛이 시원하다.<사진=길애경 기자>

쇼유 라멘은 닭 육수. 담백하면서도 시원하다. 산쪼메 라멘은 돼지 육수에 일본 된장 미소를 더해 개운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입에 착 감긴다. 각각의 면발은 불리지 않아 쫄깃하면서 씹히는 식감이 합격점을 주고도 남는다. 아작아작 소리는 내는 숙주도 입맛을 돋운다.

규동은 소고기 덮밥으로 우리나라 불고기 덮밥과 비슷한 맛이다. 반찬은 단무지와 생강초절임 뿐으로 간단하다. 단무지는 노란무우에 고추가루를 더해 매콤한 맛이 심심한 라멘과 잘 어울린다. 

산쪼메 라멘은 돼지등뼈 육수에 일본된장 미소를 더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사진=길애경 기자>
산쪼메 라멘은 돼지등뼈 육수에 일본된장 미소를 더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사진=길애경 기자>

라멘에 2000원을 추가하면 미니 규동(가쿠니동, 부타동)이 나와 라멘과 규동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점심시간에는 모든 메뉴가 1000원씩 할인되니 입이 즐겁고 주머니 사정도 훈훈해진다.

라면 마니아라면 점보라멘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20분 이내에 주어진 라멘을 다 먹으며 공짜다. 다만 실패하면 2만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찬바람 부는 가을, 속은 따뜻하게 풀어주고 입맛은 돋워주는 음식이 생각난다면 라멘은 어떨까.

소고기 덮밥 규동, 달달한 맛이 불고기 덮밥이랑 비슷하다.<사진=길애경 기자>
소고기 덮밥 규동, 달달한 맛이 불고기 덮밥이랑 비슷하다.<사진=길애경 기자>

산쪼메 라멘 앞 풍경.<사진=길애경 기자>
산쪼메 라멘 앞 풍경.<사진=길애경 기자>

아기자기한 소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사진=길애경 기자>
아기자기한 소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사진=길애경 기자>

▲메뉴: 돈코츠 라멘 7000원(런치 6000원)/산쪼메 라멘 8000원(런치 8000원)/쇼유 라멘 7000원(런치 7000원)/시오버터 라멘 8000원(런치 7000원)/츠케멘 8000원(런치 7000원)/규동 7000원(런치 7000원)/매운 부타동 7000원(런치 7000원)
 

상호 산쪼메 라멘
전화번호 825-1551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휴무 매달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쉼
주소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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