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의 젊은 셰프가 선보이는 멕시코 음식…남다른 분위기·착한 가격

행오버 먼데이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시한번 파란색 문이 반긴다.<사진=길애경 기자>
행오버 먼데이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시한번 파란색 문이 반긴다.<사진=길애경 기자>
일요일 저녁께부터 찾아드는 월요병.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아니면 매번?)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 월요병쯤은 훌훌 날려 줄 설렘이 가득한 맛집을 만났다. 도안동에 자리잡은 멕시코 음식점 '행오버 먼데이'.

2012년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출신으로 각 지역에서 활동하던 젊은 셰프 3명(지금은 2명)이 의기투합한다. 이들은 남다른 공간에서 특별한 음식으로 승부를 걸어보자는 취지에서 '행오버 먼데이'를 상호로 창업에 나섰다.

그래서인지 이집은 분위기는 인테리어부터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도안동 목원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이 집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낡은 듯 높다란 파란색 문이 또 한번 반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에 걸린 커다란 포스터 같은 상호가 담긴 액자와 노랑, 파랑의 의자와 테이블이 무심한듯 배치돼 왠지모를 편안함이 있다. 차림표를 보니 가격대도 아주 착하다. 여러가지로 무장해제 상태에서 점심 식사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이집의 음식 주문은 고객이 직접 주문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메뉴별로 수량을 적어 직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잘 모르면 직원이 친절하게 도와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명인 우리 일행(여 2, 남 1)은 직원의 도움을 받아 피쉬 앤 칩스, 비프칠리 파파스, 새우 베이컨 필라프, 고르존치즈 퀘사이다, 치킨텐더 오므라이스 등 5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좀 과했지만 골고루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살짝 욕심을 부렸다.

고르존치즈 퀘사이다. 치즈를 품은 쫀득한 토르티아를 달달한 꿀에 찍어 먹는 멕시코식 피자다.<사진=길애경 기자>
고르존치즈 퀘사이다. 치즈를 품은 쫀득한 토르티아를 달달한 꿀에 찍어 먹는 멕시코식 피자다.<사진=길애경 기자>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고르존 치즈 퀘사이다. 퀘사디아는 멕시코식 피자로 치즈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케소에서 비롯됐다. 얇은 빵같은 토르티아를 반으로 접고 치즈를 안에 넣어 알맞게 굽는다. 잘 구워진 퀘사디아는 달달한 꿀을 찍어 먹으면 토르티아의 쫀득함과 부드러운 치즈의 고소함에 절로 행복해진다.(개인적 차이 있음).

이어 나온 피쉬 앤 칩스. 행오버 먼데이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메뉴로 일단 푸짐하게 나온다. 음식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튀김옷을 입혀 튀긴 대구살과 감자튀김, 양파튀김, 싱싱한 야채가 접시에 가득하다. 준비된 소스에 찍어 먹는데 부드러운 생선살이 입안에서 살살녹는게 기분좋아지는 맛이다. 바삭한 감자튀김과 달달한 양파튀김은 덤이다. 약간 느끼하다고 느껴질때는 신선한 야채를 곁들이면 된다.

이름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새우 베이컨 필라프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다. 탱탱한 새우살과 베이컨, 밥을 볶아 오이스터 소스를 가미한 필라프는 입안 가득 채워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탱탱한 새우살과 베이컨, 밥을 볶아 오이스터 소스를 가미한 새우 베이컨 필라프. 쫀쫀하게 씹히는 식감이 으뜸.<사진=길애경 기자>
탱탱한 새우살과 베이컨, 밥을 볶아 오이스터 소스를 가미한 새우 베이컨 필라프. 쫀쫀하게 씹히는 식감이 으뜸.<사진=길애경 기자>

치킨텐더 오므라이스는 우리가 익히 알던 오므라이스가 아니다. 오므라이스 위에 올려진 부드러운 치킨, 싱싱한 야채, 감자튀김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소스에 잘 비벼 한 숟가락 입에 넣으니 역시 나쁘지 않다. 특히 식감이 남다른 치킨은 별미의 오므라이스 맛을 선사한다.

비프칠리 파파스는 가느다란 감자튀김위에 매콤한 비프칠리 소스가 얹어나오는데 감자를 소스와 비벼서 먹는 사이드 메뉴다. 크림맥주와 같이하면 한 주의 피로가 훌훌 날아간다.

사이드 메뉴인 비프칠리 파파스. 크림맥주와 같이하면 한주의 피로가 훌훌 날아간다.<사진=길애경 기자>
사이드 메뉴인 비프칠리 파파스. 크림맥주와 같이하면 한주의 피로가 훌훌 날아간다.<사진=길애경 기자>

연말이다. 송년모임이 어느때보다 많은 시기로 자칫 피로감이 더해질 수 있다. 이런 날이면 행오버 먼데이의 남다른 분위기와 음식으로 연일 계속되는 월요병증을 확실히 털어내 보자.

▲메뉴: 타코(불고기, 바베규, 쉬림프) 4000원/퀘사디아 half(불고기, 바베큐, 토마토치킨, 고르곤치즈) 5000원/브릿또(불고기, 토마토치킨) 6000원/필라프(불고기, 치킨커리, 새우베이컨) 8000원/튀김&나쵸(불고기, 비프칠리) 7000원/ 피쉬앤칩스 1만2000원/토마토치킨 1만5000원/그릴쉬림프 샐러드 1만5000원/그릴비프 샐러드 1만5000원 등

상호 행오버 먼데이
전화번호 825-0309
영업시간
휴무 연중 무휴
주소 대전시 서구 도안북로 118번길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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