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대구탕 전문점 '홍가네'…예약 없이 가기 힘든 맛집
시원·칼칼에 밥 한 기 '뚝딱'…술 마신 다음날 해장으로 그만

이곳 생태찌개는 손잡이를 뺀 대형 궁중팬에 담겨 나온다. 국자가 작게 느껴질 정도로 양이 풍성하다. <사진=박은희 기자>
이곳 생태찌개는 손잡이를 뺀 대형 궁중팬에 담겨 나온다. 국자가 작게 느껴질 정도로 양이 풍성하다. <사진=박은희 기자>
올해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국물요리. '생태찌개'.

생각만으로도 그려지는 시원 칼칼한 맛이 입안의 침샘을 자극한다. 더욱이 12월부터 겨울 동안이 명태가 제철로 맛이 가장 좋다니 생태찌개 잘하는 곳을 찾기 위해 안테나를 작동시켰다. 

관평동 롯데마트 큰 도로 맞은편에 위치한 생태찌개 전문점인 홍가네는 이맘때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본지에는 소개된 적이 없어 자칭 맛집 킬러로 불리는 이들과 함께 출동했다. 

"예약 없이는 맛 볼 수 없다"는 블로거의 당부에 일찍이 생태찌개와 수제비를 예약하고 이마저도 불안해 서둘러 찾았다.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다가오지 않았음에도 식당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서두른 탓에 테이블엔 정갈한 반찬들과 생태찌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잡이를 뺀 커다란 궁중팬에 담긴 생태찌개는 무척이나 많은 양에 먹기도 전에 놀랐다.

무엇보다 국물 맛이 궁금해 크게 한 숟가락 떴다. 무와 건새우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국물 맛이 아주 시원하다. 적당히 매운맛으로 추운 겨울을 날려주기에 그만인 듯싶다.

탱탱한 생태와 부드러운 고니와 무.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사진=박은희 기자>
탱탱한 생태와 부드러운 고니와 무.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사진=박은희 기자>
살이 통통한 생태와 부드러운 고니도 많이 들어있어 풍성한 한 끼로 충분하다. 함께 주문한 밥은 갓지어 윤기가 좔좔 흐르고 찰지다. 양도 얼마나 많은지 고봉밥이 따로 없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흰 쌀밥에 생태 한 점과 고니를 얹어 한 입 크게 먹으니 입안이 즐겁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국물이 졸아 자칫 맵고 짜질 수 있으니 불 조절도 잘 해야 한다. 이미 한번 끓여 나온 만큼 약한 불로 먹다 꺼야 한다.

여기에 또 다른 별미는 생태찌개와 찰떡궁합인 수제비 사리. 주인장이 직접 빚어 쫄깃함이 살아있는 수제비는 냉동 수제비와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

바쁘지 않을 때는 수제비 반죽을 테이블로 직접 가져와 그 자리에서 떼어 넣어 주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찌개에 넣어 나온다니 살짝 아쉬움이 든다.

수제비까지 넣은 탓인지 한참을 먹었는데도 남은 양이 상당하다. 매일 직접 조리해 내 놓는다는 반찬으로 손이 가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도 남은 국물이 아깝다면 어려워 말고 "포장해 주세요"를 외치면 된다.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오니 이 계절에 꼭 먹어야 한다면 예약은 필수다. 무턱대고 갔다가 냄새만 맡다 돌아 나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가 있다. 해물파전 등 사이드 메뉴도 바쁜 날엔 안 될 수 있으니 확인하고 찾는 센스가 필요하다.

적당히 매운맛의 생태찌개는 잠시 추운 겨울을 잊게 한다. 먹다보니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사진=박은희 기자>
적당히 매운맛의 생태찌개는 잠시 추운 겨울을 잊게 한다. 먹다보니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사진=박은희 기자>

수제비의 쫄깃함은 생태찌개를 먹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사진=박은희 기자>
수제비의 쫄깃함은 생태찌개를 먹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사진=박은희 기자>

반찬은 매일 주인장이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찌개가 매울 때 마른김에 밥을 얹어 양념장에 찍어 먹으며 매운 맛을 달래준다.<사진=박은희 기자>
반찬은 매일 주인장이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찌개가 매울 때 마른김에 밥을 얹어 양념장에 찍어 먹으며 매운 맛을 달래준다.<사진=박은희 기자>

▲메뉴: 생태탕(수입산) 2만원(2인기준)·3만5000원(4인), 꽃게탕(국내산) 6만원(4인), 대구탕(국내산) 2만원(2인)·3만5000원(4인), 수제비사리 3000원, 고니추가 5000원, 해물파전 1만원.

상호 홍가네
전화번호 042-931-2216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휴무 연중무휴
주소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 204-9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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