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 주꾸미·생태찌개·부대찌개 등 개운·얼큰한 맛집 선별

주말과 대체공휴일이 끼어 있어 5일이나 되는 이번 설 연휴. 연휴가 긴 만큼 명절 음식을 섭취하는 양과 종류도 많다. 특히, 일가친척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한 명절의 묘미는 모두가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다. 대표적인 음식으로 떡국, 갈비찜, 전, 동그랑땡 등이 꼽힌다.

하지만 연휴 내내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다고 오랜만에 만난 일가친척들과 함께하는 식사자리에서 음식을 거절할 수 없는 노릇.

그래서 이번 헬로우맛집은 느끼하고 기름진 명절음식이 질릴 때, 시원하고 개운하게 속을 달래줄 맛집 3곳을 선정했다.

◆ 겨울철, 매콤한 주꾸미가 생각나는 시간 <취재=강민구 기자>

매콤하면서 달콤한 쭈꾸미 볶음. <사진=강민구 기자>
매콤하면서 달콤한 쭈꾸미 볶음. <사진=강민구 기자>

매콤한 쭈꾸미는 겨울철의 별미다. 쭈꾸미는 ▲스태미너 증진 ▲피로 회복 ▲두뇌 발달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안동과 유성 사이의 술집과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 이곳에 '삼촌쭈꾸미' 건물이 있다. 훤칠하면서 깔끔한 건물이 먼저 이목을 사로잡는다.

'삼촌쭈꾸미'는 점심 때 보다는 저녁 때 사람이 붐빈다. 매콤하면서 달콤한 맛은 술 안주로도 좋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만나 가볍게(?) 회포를 풀 수 있다.

불판에서 볶아진 철판볶음은 입에 넣는 순간 식욕을 돋운다. 철판 위의 쭈꾸미 양념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더 양념을 부어준다. 한약재를 넣어 만들었다는 특제소스를 주꾸미에 뿌리면 더 맛있다. 타르타르 소스를 혼합해 만든 소스도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양푼이에 주꾸미, 치커리, 콩나물, 김 등을 올려서 비벼 먹는 양푼이 비빔밥도 별미다. 김치를 비롯한 기본 찬도 깔끔하고 맛있는 계란찜도 만족스럽다. 저녁 때 주문하는 계란찜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주차 공간은 협소하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인근 지역을 활용해서 주차해야 한다.

◆음식점 정보
▲상호: 삼촌쭈꾸미
▲주소: 대전시 유성구 상대동 468-6번지
▲전화: 042-825-2070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설날 휴무: 2월 8일 휴무

◆ 쌀쌀함에 생각나는 그  이름 '생태찌개' <취재=박은희 기자>
 

적당히 매운맛의 생태찌개는 잠시 추운 겨울을 잊게 한다. 먹다보니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사진=박은희 기자>
적당히 매운맛의 생태찌개는 잠시 추운 겨울을 잊게 한다. 먹다보니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사진=박은희 기자>

올해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국물요리. '생태찌개'.

생각만으로도 그려지는 시원 칼칼한 맛이 입안의 침샘을 자극한다. 더욱이 12월부터 겨울 동안이 명태가 제철로 맛이 가장 좋다니 생태찌개 잘하는 곳을 찾기 위해 안테나를 작동시켰다. 

관평동 롯데마트 큰 도로 맞은편에 위치한 생태찌개 전문점인 홍가네는 이맘때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본지에는 소개된 적이 없어 자칭 맛집 킬러로 불리는 이들과 함께 출동했다. 

테이블엔 정갈한 반찬들과 생태찌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잡이를 뺀 커다란 궁중팬에 담긴 생태찌개는 무척이나 많은 양에 먹기도 전에 놀랐다.

무엇보다 국물 맛이 궁금해 크게 한 숟가락 떴다. 무와 건새우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국물 맛이 아주 시원하다. 적당히 매운맛으로 추운 겨울을 날려주기에 그만인 듯싶다.

살이 통통한 생태와 부드러운 고니도 많이 들어있어 풍성한 한 끼로 충분하다. 함께 주문한 밥은 갓지어 윤기가 좔좔 흐르고 찰지다. 양도 얼마나 많은지 고봉밥이 따로 없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흰 쌀밥에 생태 한 점과 고니를 얹어 한 입 크게 먹으니 입안이 즐겁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국물이 졸아 자칫 맵고 짜질 수 있으니 불 조절도 잘 해야 한다. 이미 한번 끓여 나온 만큼 약한 불로 먹다 꺼야 한다.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오니 이 계절에 꼭 먹어야 한다면 예약은 필수다. 무턱대고 갔다가 냄새만 맡다 돌아 나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가 있다. 해물파전 등 사이드 메뉴도 바쁜 날엔 안 될 수 있으니 확인하고 찾는 센스가 필요하다.

◆음식점 정보
▲상호: 홍가네
▲주소: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 204-9번지
▲전화: 042-931-2216
▲메뉴: 생태탕(수입산) 2만원(2인기준)·3만5000원(4인), 꽃게탕(국내산) 6만원(4인), 대구탕(국내산) 2만원(2인)·3만5000원(4인), 수제비사리 3000원, 고니추가 5000원, 해물파전 1만원.
▲시간: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주차: 전용 주차장 및 인근
▲설날 휴무: 무휴

◆ 진정한 퓨전  '아이엠 부대찌개'…피자와 부대찌개의 이색 만남

100%한우 사골을 우려내 만든 육수도 일품이다.
100%한우 사골을 우려내 만든 육수도 일품이다.

길게 늘어지는 치즈를 보면 이게 정말 덤으로 나오는 피자인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길게 늘어지는 치즈를 보면 이게 정말 덤으로 나오는 피자인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배가 고플때면 맛보단 양이다. 하지만 막상 양으로만 승부수를 띄우는 곳에 가서 배를 채울때면 정작 많이 먹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곤 후회를 한다. '맛있는 식당에 갈걸.' 맛과 양. 이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배고픈 이에겐 가장 큰 지상과제다.

물론 가격도 중요하다. 흔히 맛집이라고 하면 '맛'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가격도 맛에 비례해 '어쩌다' 한번 찾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도 가득하다.

지난 2014년 초 관평동에 새롭게 단장하며 문을 연 '아이엠 부대찌개'. 배고픈 이에겐 천국이다. 아침을 굶어 허기에 허덕이며 점심시간만을 기다리다보면 어김없이 이 곳이 떠오른다. 맛도 양도 가격도 배신을 하지 않는 곳이다.

이곳은 요즘 트렌드인 융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분명 구수한 부대찌개집인데 피자가 덤이다. 가격을 고려해 보더라도 말 그대로 덤이다. 부대찌개 2인분 이상이면 피자 한판이 무조건 함께 나온다. 그래서 부대찌개는 사람수보다 1인분 적게 시키는 것이 팁이라면 팁이다.

푸짐한 양은 일단 인정. 이제 맛이 궁금해진다. 부대찌개와 피자. 뭔가 어색한 조합이지만 맛은 어색하지 않다. 부대찌개의 생명인 육수는 100% 한우 사골을 우려 만들어낸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담백한 국물이 다시 한 번 한우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부대찌개의 내용도 풍성하다. 만두와 두툼한 햄이 곳곳에 숨어있다. 다진 소고기도 한가득이다. 부드러운 치즈는 국물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뜨끈한 국물 한 국자 떠서 밥과 함께 먹어본다. 쌀밥도 예사롭지 않다.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지은 쌀이란다.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점심시간 아저씨들도, 아가씨들도 삼삼오오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부대찌개와 피자의 조합처럼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 모두 고팠던 배를 만족스럽게 채웠을 것이리라.

◆맛집 정보
▲전화 : 042-936-4747
▲주소 : 유성구 관평동 943 2층
▲메뉴 : 부대찌개 2인분+고르곤졸라피자 17000원 / 부대찌개 3인분+고르골졸라피자 25000원 / 모듬사리 5000원 / 오징어볶음 5900원 / 돈까스 5900 / 꽃빵튀김 4000원 / 허브치즈스틱 4000원
▲영업시간 : 11:30~22:00
▲설날 휴무 : 2월 8일 휴무

상호
전화번호 042-936-4747
영업시간
휴무
주소 유성구 관평동 943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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