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몽·빠에야 등 스페인의 음식 맛·문화 느낄 수 있어

▲감바스와 빠따따스와 뒤에 샤프란 해산물 빠에야. 음식에 세워진 스페인 국기가 인상적이다.<사진=대덕넷>
▲감바스와 빠따따스와 뒤에 샤프란 해산물 빠에야. 음식에 세워진 스페인 국기가 인상적이다.<사진=대덕넷>
 

바야흐로 봄이다. 봄꽃들이 앞다퉈 흐드러지게 피어나며 자태를 뽐내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은 봄을 타는지 나른해지며 바쁜 일상속에서 휴식을 갈구한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났다. 스페인의 식사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케렌시아'다.

케렌시아는 투우장에서 싸우는 황소가 지쳐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투우사가 알지 못하는 공간으로 숨어들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 집의 주인장이 숨가쁜 일상의 현대인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상호로 선택했단다.

지하에 위치한 이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스페인의 건축대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해 현재도 건축중인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안에 들어서면 스페인 국기부터 곳곳에서 스페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둘러보기를 마친 우리(3명)는 자리를 잡고 샐러드, 샤프란 해산물 빠에야, 하몽 & 만체고치즈 파스타, 자몽 음료가 나오는 B세트(세부 메뉴는 개인이 선택)에 감바스와 빠따따스를 추가로 주문했다.

싱싱한 야채에 올리브유 소스를 얹은 오늘의 샐러드와 샤프란 해산물 빠에야가 먼저 나왔다.
 

▲오늘의 샐러드로 나온 샐러드. 야채의 싱싱함이 느겨진다.<사진=대덕넷>
▲오늘의 샐러드로 나온 샐러드. 야채의 싱싱함이 느겨진다.<사진=대덕넷>

 

음식을 맛보기전 식재료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이집의 주인장이 고객을 배려해 차림표에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으니 꼼꼼하게 읽어보면 된다).

샤프란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 붓꽃과에 속하는 크로커스라는 꽃의 암술을 건조해 만드는데 생산과정이 까다롭다. 수율이 낮아 무게로 따졌을때 가장 비싼 향신료로 대접받는다.

빠에야, 스페인식 볶음밥이다. 에스파냐 동부의 발렌시아 지방에서 시작된 바닥이 얇고 둥근모양의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프라이팬을 이른다. 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장작불을 피워 육류와 해산물, 쌀을 넣고 볶다가 재료가 익을때까지 푹 끓여 나눠먹으면서 이어졌다. 오늘날에는 축제나 가족, 친구 모임 때 주로 먹는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인 뒤 건조해 만든 생햄으로 스페인의 유명한 전통 음식이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중독성 있다. 입안에 넣으면 짭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하몽 마니아가 되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주문한 샤프란 해산물 빠에야는 이름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 샤프란과 새우, 게 등 각종 해산물이 어우러져 맛을 낸 냄비 볶음밥이다.

음식에 특별한 향이 나는건 아니다. 매콤한 맛이 강하다(개인 취향). 새우와 게 등 식재료는 입안에 넣고 씹는 순간 탱탱한 식감과 달착지근한 맛이 재료의 싱싱함을 보증한다. 가운데 세워진 깃대가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덜어먹는 재미도 있다.

하몽&만체고치즈 까르보나라는 하몽과 양의 젖으로 만든 만체고치즈가 더해져 특별한 맛을 낸다. 만체고치즈는 돈키호테의 무대가 됐던 풍차의 고장 '라만차' 지방의 특산 치즈로 스페인 치즈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쫀득하면서 부드러운 하몽과 고소한 만체고치츠 맛으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조금 느끼하다고 생각되면 매콤한 빠에야랑  번갈아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감바스와 빠따따스는 타파스의 일종.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식사전 술과 곁들여 간단하게 먹는 음식의 일종이다. 우리가 주문한 감바스와 빠따따스는 부드러운 감자퓌레와 구운새우, 이집에서 직접 만든 페스토향이 일품이다. 특히 스페인 깃발로 마무리한 데코레이션은 스페인 어느 마을 식당에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나른해지는 봄날, 스페인 음식으로 상큼함을 맛보고 싶다면 '케렌시아'를 추천한다. 
 

▲샤프란 해산물 빠에야. 매콤한 맛이 중독성 있다.<사진=대덕넷>
▲샤프란 해산물 빠에야. 매콤한 맛이 중독성 있다.<사진=대덕넷>

 

 

▲하몽 & 만체고치즈 까르보나라.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하몽과 고소한 만체고치즈 맛이 일품이다.<사진=대덕넷>
▲하몽 & 만체고치즈 까르보나라.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하몽과 고소한 만체고치즈 맛이 일품이다.<사진=대덕넷>

내부에 걸린 스페인 국기가 인상적이다.<사진=대덕넷>
내부에 걸린 스페인 국기가 인상적이다.<사진=대덕넷>

▲메뉴: A세트 3만9000원(샐러드+타파스+빠에야+음료)/B세트 4만1000원(샐러드+파스타+빠에야+음료)/오징어 먹물 빠에야 2만2000원/ 이베리코 초리조 빠에야 2만3000원/ 샤프란 믹스따 바에야 2만2000원/ 샤프란 해산물 빠에야 2만2000원/ 차돌박이 샐러드 스파게티 1만5000원/ 하몽&만체고치즈 까르보나라 1만5000원/ 샤프란 크림 파스타 1만4000원/  매콤한 치킨 아마트리치아나 1만5000원/ 꽃게 로제소스 링귀니 1만4000원/ 해산물 해장 스파게티 1만4000원/ 고르곤졸라치즈 크림 링귀니 1만3000원/ 쏠로미뇨 아라 만체고 1만3000원/ 깔라마리 튀김 1만1000원/ 닭다리살구이&리코타치즈 또띠아랩 8500원/ 감바스와 빠따따스 6500원/ 연어 리코타 핀초 6500원/ 허니 고르곤졸라 또띠아 1만원/ 단호박 크림치즈 또띠아 1만원/ 스페니쉬 또르띠아(오믈렛) 1만1000원
상호 케렌시아
전화번호 042-486-9970
영업시간
휴무 명절 연휴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로 31번길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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