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탕수육~'
불과 몇 년전만해도 탕수육은 가족경사가 있을 때마다 특별히 시켜먹던 귀한음식이었다.
가난했던 그시절 가까이 하기엔 조금은 먼 고급음식이었다. 그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게된 지금 탕수육은 흐뭇한 추억의 음식이다.

대덕밸리에 특유의 탕수육 맛으로 입맛을 땡기는 집이 있다. 東寶城이 그 주인공이다. 신성동농협에서 신탄진방향으로 가다보면 좌측도로변에 있다. 주변건물이 없고 빨간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있어 쉽게 눈에 띈다. 

누가 뭐래도 이 집 대표 메뉴는 탕수육이다. 지갑이 두툼하면 군만두, 짬뽕도 곁들이지만 이들도 탕수육의 들러리 메뉴에 불과하다. 바삭바삭한 돼지고기튀김에 몇가지 야채와 질름질름 흐르는 소스가 덮힌 요리... 중국말로 '탕추러우(糖醋肉)'라 한다. 

'아주머니, 탕수육 후딱 하나 주세요'

냉수로 목을 축인다음 바로 탕수육부터 달라고 재촉한다. 간장을 붓고 고춧가루를 약간 풀어 먹을 채비를 끝낸다. 달라붙은 나무젓가락을 분리시켜 만지작거리다 보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탕수육이 나온다. 

'으음∼'

노오랗게 튀겨진 탕수육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다. 고소한 맛이 오래간다. 천천히 씹어가며 맛을 음미하는 재미가 있다. 이 집 소스는 어떻게 된게 일반 중국집 소스보다 걸쭉한 느낌이 든다. 농축된 소스와 진하게 씹히는 고소함이 어우러진 맛. 한 마디로 업그레이드된 탕수육이다.

'요리사'와 '전분', 그리고 '식용유'. 이것들이 바로 맛의 비결이다. 

이 집엔 5명의 전문 화교출신 주방장이 있다. 탕수육 전문가, 양장피 전문가, 팔보채 전문가 등 요리 분야별로 특급 요리사 5명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리베라호텔, 리젠드호텔, 전경련프라자호텔 등을 거친 중국요리에 능수능란한 주방장들이다.

또다른 탕수육의 비결은 '전분'과 '식용유'다. 이 집 주인 심석윤 사장은 "탕수육 전분은 옥수수부터 감자, 고구마전분 등 천차만별입니다. 저희들은 최고급 전분만 사용합니다. 또, 보통 중국집처럼 돼지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철저히 식용유만 사용합니다"라고 밝힌다.

이제 만 3년 6개월 된 동보성은 고급 중국요리를 부담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질은 호텔급, 가격은 동네 중국집 수준이다.

탕수육과 혈전을 치르고 났더니 마침내 소스만 반질반질하게 남는다. 아쉬운 마음에 짬뽕, 짜장도 시킨다. 다른집과 비교할 때 탕수육 맛처럼 튀지는 않지만 짬뽕, 짜장도 깔끔하니 먹을만 하다.

예상뒤엎는 차분하고 깔끔한 분위기 
음식만 맛을 내는 건 아니다. 방 곳곳에 중국을 연상케하는 수묵화가 걸려있다. 벽지도 홀을 제외하고 중국식 무늬로 도배되어 있다. 왁자지껄하고 지저분한 분위기가 연상되는 중국집과는 달리 깨끗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이 집은 방 4개와 홀 하나에 최대 100여명이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정성이 최고, 심석윤사장 
화교인 아내 왕애영씨와 같이 식당을 꾸려나가는 심석윤사장은 영업상 특별한 비결도 없다고 한다. 다만 그는 "정성이 최고죠 뭐! 맛은 정성에서 나옵니다. 정성이 안 들어가면 맛이 안난다는 것을 깨닫고 항상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머쓱하게 미소를 짓는다.

메뉴 : 팔보채 28,000, 양장피 28,000, 탕수육 16,000, 볶음밥 7,500, 짬뽕 6,500, 짜장 5,000
 

상호 동보성
전화번호 042-863-1010
영업시간 11:40 ∼ 21:00
휴무
주소 유성구 신성동 200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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