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야채덥밥 인기...도룡동 ‘비비스페이스’집

'칼칼한' 이태리풍 레스토랑이 유행병 처럼 번지고 있는 '퓨전'을 만나면 어떤 맛이 나올까. 답이 궁금하다면 이태리식 음식에 한국적 입맛에 맞춘 '퓨전 이태리 음식점'을 들러보자.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대전롯데호텔 방향으로 가다가 도룡동 4거리가 나오기 전 주차장과 주유소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외길을 타고 쭉 올라가다 보면 건물외관에 아무색도 칠하지 않은 밋밋한 콘크리트 집이 보이는데 그집이 이번주 찾아간 '비비스페이스‘란 레스토랑이다.

요란한 간판이 가장 큰 한국적인 음식점 이미지를 생각하면 이 식당은 거리가 멀다. 아무색도 칠하지 않은 콘크리트 건물은 이식당의 트레이드 마크. 

대문짝보다 큰 유리현관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왼편으로 나무로 울타리를 친 안뜰같은 테라스가 나오고 더 들어가면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건물 오른편에는 화랑도 있어 한 가을에 모처럼 낭만을 즐기기 좋다. 

날씨가 따뜻하면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묘미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에 요즘은 밖에서 음식을 드는 경우가 드물다. 내년 봄철이나 한 번 시도해 보시길.

이 집의 주력 메뉴는 해산물야채덥밥. 너무 평범하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대충 내오는 그런 메뉴가 아니다.

일단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 샐러드로 군침부터 돌게 한다. 토마토, 상추, 양상치 등이 들어간 샐러드가 시큼해 식욕을 돋구는데 제격이다. 샐러드 위에 소스는 French Dressing.

“어이, 그거 색다른 맛이네...매콤하고 느끼하지도 않고. 하여튼 맛있네 그려.”

붉으스름한 소스에 대구, 연어, 쭈꾸미, 오징어, 모시조개, 새우, 낚지 등의 해산물과 야채들이 흰쌀밥 위에 이쁘게 꾸며졌다.

해산물들이 다들 쫄깃하게 씹힌다. 물론 연어살이나 대구살은 입에 넣는데로 살이 녹아내리듯 담백한 고기향을 풍기며 입안에 퍼진다. 소스덮힌 야채와 해산물 하나를 보드라운 쌀밥과 수저에 잘 포갠다음 한 번 맛보면 새콤하니 독특한 맛이 난다. 

마땅히 먹고 싶은 것이 없다면 오늘의 메뉴를 추천하고 싶다. 메뉴판에 보면 나와 있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삼겹살찜’이라는 음식. 물론 퓨전음식이다.

돼지고기를 여러 공정을 거치고 기름을 쫙 빼서 1시간동안 요리한 음식이다. 먹어본 사람에 따르면 입에서 살살 녹는단다. 그 맛은 매콤달콤한 맛이다. 

레스토랑이면 어디든지 찾아볼수 있는 안심 스테이크는 기본 메뉴. 이밖에 해산물스파게티와 파스타가 손님들에게 꾸준하게 식탁에 올려지는 퓨전음식이다.

이 집 음식의 특징은 한마디로 ‘고급 주방장의 손맛'. 식사와 디저트까지 모두 주방에서 직접 만들어낸다. 
해물덥밥 한 접시를 내오더라도 기교가 아닌 신선한 재료와 담백한 맛, 정성으로 승부한다. 주방장 경력이 신라호텔 12년이면 인정할만하지 않을까.

또한 이 집 주인인 김춘화 사장 부부가 식당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와인이다. 
김 사장은 대덕밸리에서 와인을 이렇게 잘 갖춰놓은 집이 없다고 자랑한다. 프랑스 와인을 비롯해 이태리, 미국, 스페인, 칠레산 등 5개국 와인들이 와인셀렉션에 가지런히 뉘여져 있다.

한적하고 공기좋은 대덕밸리 주택가에 위치한 덕에 동네 어른들 등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무리지어 식사나 간단한 차를 즐기는 모습이다. 가족 모임이나 부모님을 모시는 식사 자리에도 부담스럽지 않을 듯 하다.

대덕밸리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수 있는 연구원장이나 패션디자이너 등도 이집의 단골손님. 좌석수는 50여석.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허탕치지 않으려면 예약은 필수이다.

독특한 건물구조에 화랑이 있는 집 
이 집은 일년내내 전시회가 이어진다. 기획전시회는 1년에 4~5번 정도 한다. 전시품들은 현대미술전문 화랑들의 것으로 주로 비구상분야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과 함께 잠시나마 예술감상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이 집을 찾은 보람이다. 

식당은 검은 소파의자와 나무식탁들로 이뤄졌는데 길게 뻗은 식당내부에 장식된 인테리어가 단순하고 세련됐다.

남편은 화랑디렉터, 아내는 음악작곡가-주인장 
이 집에는 음악작곡가가 있어 잔잔하고 분위기 있는 음악들이 흘러나오며, 또 화랑디렉터가 있어 식당화랑에 예술품들이 짜임새 있고 세련되게 배치돼 있다.

주인장 김춘화 사장은 이 식당을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차린게 아니라고 말한다. 김 사장의 진짜 꿍꿍이는 대덕밸리의 문화발전에 한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

김 사장은 “재료 싱싱하고 음식 잘하면 저절로 손님들이 찾아오는게 음식점”이라며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깔끔한 맛뿐만아니라 정신적인 상쾌함을 덤으로 손님들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식당을 꾸며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뉴 : 런치코스 27,500(스프-샐러드-메인), 안심스테이크 43,500

상호 비비스페이스
전화번호 042-862-7937
영업시간 11:30~22:00 Break Time 15:00~17:30
휴무
주소 유성구 도룡동 39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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