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하고 고소한 맛...신성동 ‘주먹시’집

'퐁당퐁당 소고기를 던지자.'

소고기를 뜨거운 육수에 데쳐먹는 메뉴, 오늘은 샤브샤브집을 찾아봤다. 
본래 샤브샤브는 일본식 요리지만 우리 미각에 딱 맞춘 음식으로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요즘 같이 차가운 날씨에는 뜨거운 국물에 소고기를 데쳐먹는 맛이란...

대덕밸리에서 샤브샤브로 유명한 집은 신성동 파출소 뒤편에 터를 잡고 있는 ‘주먹시’다. 

사실 웬만한 대덕밸리 사람들이면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사실은 이집을 소개할 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대덕밸리 신참들을 위해서 소개해본다. 
식사 시간이 되면 인근의 과학자,기업인들로 한방 가득 찬다.
앉으면 막바로 손수건과 차가 나온다. 

손수건이 차갑지 않다. 겨울을 고려한 주인장의 배려다. 

차도 맛이 특이하다. ‘이거 무슨 茶에요’하고 식당아줌마에게 여쭤보니 남아프리카공화국산 ‘루이보스티’라 한다. 체내에 있는 유해산소 제거에 좋다고 한다.

입 심심풀이로 나온 조그만 야채샐러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메인 요리인 샤브샤브가 올라온다. 

상추쌈은 이미 정성스레 싸여져 있다. 상추로 싸먹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했다. 

웬만한 큰 얼굴크기만한 평평한 바구니에 가지런히 정렬된 상추쌈도 나온다. 둥그렇게 말린 상추안에는 식은 밥과 몇가지 점만한 크기의 재료가 촘촘 얹어져 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고 드디어 고기를 육수에 ‘퐁당’ 빠치니 색상이 희끄무리하게 변해간다.

담백하고 부드럽다. 된장에 땅콩이 어우러진 이집만의 특이한 소스에 찍어먹으면 별미스런 맛을 낸다. 
고기가 입안에서 보들보들하게 씹힌다.

샤브샤브를 먹으면 사람성격도 알 수 있다. 샤브샤브를 먹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성미따라 먹는법도 틀리다.

성미가 급한사람들은 젓가락으로 잡고 있다가 붉은 고기색이 어느정도 변했다 싶으면 바로 입안으로 고기를 던져 넣는 반면 느긋한 사람들은 한참 고기가 탕속에 있다가 다 익어 둥둥 떠다니는 걸 건져올려 입에 넣고 천천히 씹기 시작한다.

일본사람들은 샤브샤브를 덜익혀 먹는다지만, 우리네 입맛에는 낯설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익혀도 탈이다. 고기가 질겨지기 때문이다. 

뭔가 서운하면 배부를때까지 먹는 습성이 우리몸속에 베있서 그런지 샤브샤브 고기가 10개, 상추쌈도 딱 10개라서 아쉽다. 

그래서 대개 식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밀국수와 얇게 썬 쇠고기를 수십번 담궜다 뺐다 해서 맛이 들대로 든 육수가 어우러져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한참동안 보글보글 끓인 육수가 이내 구수하고 칼칼한 국물에 어우러진 면발이 쫄깃하게 씹힌다. 국물이 개운하다. 육수의 시원한 맛과 고기의 담백한 맛이 합쳐진 맛이다.

저녁에 소주한잔이 생각나면 주먹시 모듬과 차돌백이 등 생고기를 안주 삼으면 된다. 사실 이 집은 한우 생고기 전문집이다. ‘주먹시’란 식당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식탁에 올리기에 최상의 특등급 고기를 내놓는다. 주먹시는 소 한 마리당 1근(600g)정도밖에 안나오는 특등육이다. 

단아한 분위기 
2층집 160석으로 단체회식과 주차공간도 식당 바로앞에 마련돼 있다.

흑백톤으로 맞춰입은 식당 아주머니들의 복장. 9명의 직원들이 부엌에서 식탁에서 일사천리 바쁘게 움직인다. 특히 계산대 옆에는 주인장이 직접 한우고기를 썰고 있다.

맛의 변화는 있을 수 없다-김진욱 사장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하지만 변하면 안될게 있습니다. 식당의 음식맛이죠.”

이 집이 7년 반동안 ‘맛이 변하지 않았다’고 손님들로부터 인정받은 비결은 다름아닌 한우 생고기다. 비록 고기의 수요가 많아 가끔씩 양이 딸려 손님들에게 죄송하다고 돌려보낸 경우를 겪어가며 최고급 한우 생고기만을 고집해 왔단다.

이 집 주인장 김진욱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한우고기 제대로 내놓는 식당이 1만개중에 하나나 될 까 모르겠네요. 저희 집은 그 하나에 속한다고 자신합니다”라고 자랑한다.

메뉴 : 상추쌈 샤브샤브 점심특선 15,000원 , 저녁특선 20,000원, 국수 2,000, 주먹시스페셜 33,000원 등

상호 주먹시
전화번호 042-862-1364
영업시간 11:00~22:00
휴무
주소 유성구 자운동 19-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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