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자연 벗 삼고 조용한 쉼터 자청

대청호를 끼고 구비구비 도는 길은 풍광이 빼어나고 한적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이 도로를 따라 어부들이 대청호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를 매운탕으로 끓여주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오래됐다는 샘골식당은 길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샘골식당에서는 붕어,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등 신선한 민물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찜이나 탕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오리탕, 닭매운탕 등의 메뉴도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1990년 처음 대청호에 터를 잡고 장사를 시작한지 14년이 흘러 외양은 커졌어도 샘골식당은 옛날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나무를 때어 가마솥으로 밥을 짓고, 철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를 담근다.

밭에서 직접 기른 싱싱한 야채들로 밑반찬을 만드는데, 이 음식들은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있지 않아 느끼함이 전혀 없다. 샘골의 토속맛은 실제로 상 위에 올려진 갓 수확한 노랗고 여린 배춧잎을 보리고추장에 찍어 먹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맛집지기가 샘골식당에서 선택한 메뉴는 ‘인삼빠가사리매운탕’. ‘빠각빠각’하는 소리를 내서 유래한 빠가사리는 푹 고아 야채와 수제비 등을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다. 함께 넣은 인삼은 민물고기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국물도 더 달짝지근한 맛을 내는 일등공신이다.

돌미나리무침, 배추김치, 백김치, 총각무김치, 고사리나물, 파래무침, 배추, 동치미 등 밑반찬도 흡족함을 자아낸다.

샘골식당이 추천하는 또 다른 메뉴는 붕어찜과 붕어엑기스.

붕어찜에는 무청을 말린 시래기를 파, 마늘 , 고추장 양념을 넣고 조려 내준다.

붕어엑기스는 콩, 배추, 가시오가피, 약재 등을 넣고 뼈가 다 익을 때까지 3시간 가량 고아 만든 것이다. 김양희(69세) 사장은 이 엑기스를 1년에 4번만 먹으면 감기 한번 안 걸릴 정도라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한 메뉴라고 자랑했다.

“저는 손님들께 음식값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공기값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대청호를 끼고 있는 샘골식당이 여유를 필요로 하는 손님들에게 조용한 쉼터가 되고 싶어요.”

한가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샘골식당을 찾아보자. 청남대, 문의마을도 가까워 주말 나들이로 적당하다. 큰 홀 이외에 8명, 12명이 들어가 식사할 수 있는 방도 있어 회식장소로도 제격이다. 대덕밸리에서 찾아가려면 북대전IC에서 판암IC를 나와 대청호 이정표(4.3km지점)를 따라 찾아가는 게 빠르다.

메뉴 : 인삼빠가사리매운탕 5만5천원 / 인삼메기매운탕 4만5천원 / 새우매운탕 3만5천원 / 붕어찜 1人 1만3천원 / 장어구이 2만2천원 / 닭도리탕 4만원
 

상호 샘골식당
전화번호 042-274-8537
영업시간 오전 11시 ~ 저녁 10시
휴무
주소 대전광역시 동구 주산동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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