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살살 녹는 장어살맛

몸보신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은 장어. 정력제라면 두 눈이 휘둥그래지는 '정력 마니아'들은 술안주로나 정력제로 장어만한게 없다고 요란을 떤다.

이들이 장어를 손 꼽는 이유가 다 있다. 장어 한 마리에 스며든 영양 하나만큼은 따라올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다란 몸속 내장에는 흔히 피로회복제로 통하는 구론산 2개와 같은 효과가 있단다. 또 단백질, 지방, 비타민A, 칼슘, 인이며 콜레스테롤이 없는 고칼로리 식품이다.

그래서 이번 주는 장어전문집을 소개한다. 용문동 캐피탈관광호텔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매일집 장어 즉석구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찾아간 때가 점심시간 이후였지만 손님이 제법 많다. 선풍기가 놓인 구석자리를 꿰차고 않아 메뉴를 보니 달랑 즉석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 뿐이다.

그나마 양념구이는 최근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 추가한 메뉴라고 한다. 즉석구이 한 가지로 10년간 인기 좋은 식당을 유지해 왔다니 웬지 음식맛에 신뢰가 간다.

자연산은 물론 국내 양식산도 흔치 않은 요즘 이 집은 전라도 현장에서 직접 양식한 장어를 즉석에서 요리하니 품질 하나는 믿을 만하다.

이 집 주인장 김상환 사장은 "요즘에 주로 중국이나 대만, 뉴질랜드 등에서 양식장어를 수입 해오는데 아무래도 국내 양식산보다 살이 푸석하고 맛이 떨어져요. 우리집은 1년 반에서 2년 된 힘 좋은 장어를 들여와 수족관에 풀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손질하여 내놓기 때문에 손님들이 좋아합니다"라며 장어의 싱싱함을 강조했다.

잘 익은 장어구이를 한 젓가락 먹으니 통통한 살집이 쩍쩍 들러붙을 만큼 쫄깃하다. 생물 특유의 비릿한 맛이 입맛을 더욱 당기게 한다. 상추나 깻잎 위에 김이 솔솔 오르는 장어를 올리고 생강과 부추절임을 곁들이면 맛도 맛이지만 나른한 몸까지 깨어나게 하는 듯하다.
장어는 약한 불에서 서서히 익혀야 제맛. 그래야 노릇노릇 잘 구워지기 때문이다.

장어의 비릿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생강을 넣어 먹으면 좋다. 생강은 소화 흡수를 돕고 특유의 향으로 민물장어의 흙 냄새와 비린내를 없애며 양질의 단백질로 생기는 느끼함을 신선하고 깨끗하게 바꿔 준다.

양념구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 장어를 살짝 불에 익힌 뒤 비법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서 내준다. 장어는 미리 양념장에 재었다가 구울 경우 특유의 고소한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주문을 받을 때마다 새로 굽는다.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간 매콤한 양념과 장어의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입안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이외에도 구이 전에 나오는 장어쓸개 술과 후식인 잔치국수는 별미로 입맛을 돋군다. 장어쓸개 술은 소화작용을 도와주고, 잔치국수는 느끼한 입맛을 개운하게 한다.

유등천이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공간 
유등천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 식사하면서 경치 감상도 즐길 수 있다.

넓은 홀에는 좌석이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고, 비즈니스와 가족 모임을 위한 별실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전용 주차장을 마련해 주차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이 집이 갖는 장점이다.

김상환 사장..."언제나 初心 잊지 않겠다" 
열매의 매(梅)와 날 일(日)로 ‘날마다 열매 맺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지었다는 ‘매일집’은 올해로 13년째를 맞고 있다. 10년간 유성에서 운영을 하다 3년 전 지금의 자리로 이사를 했지만 단골 손님들의 발길은 여전하다.

김상환 사장은 "13년 넘게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보다는 맛으로 승부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메뉴 : 장어 즉석구이 1만5천원 (1인분), 장어 양념구이 1만8천원(1인분)

 

상호 매일집장어즉석구이
전화번호 042-522-1233
영업시간 오전 10시~저녁 10시
휴무 설, 추석 명절 휴무
주소 대전시 서구 용문동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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