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은동 비스트로퍼블릭, 캐주얼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남녀노소 취향 저격

"다음엔 또 뭐먹을까요?"
"저 옆테이블에서 먹고있는 거 어때요?"

이제 막 접시의 반을 비우려던 참. 일행과 함께 다음 회동을 도모하는 중이다. 식당 주인에겐 "맛있다"는 칭찬보다 이러한 손님들의 속닥거림이 더 반가울 터. 여행을 가장 갈망하는 순간이 귀국하는 비행기 안인 것 처럼, 내 뱃속으로 저장~되어가는 요리들을 보니 아쉬움만 커져간다.

어은동은 애매했다. 관청과 대학이 위치해있지만 둔산동처럼 분위기 갖춘 근사한 식당들, 궁동처럼 양과 가격으로 학생들을 끌어당기는 맛집들도 많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어은동에 맛은 물론 분위기는 보장,  취향저격은 덤이라는 곳을 알고 있다는 지인의 추천. 맛집 탐방에는 도가 튼 지인이라, 별다른 토를 달지 않고 그 곳으로 향했다. 어은동 비스트로퍼블릭이다.

런치메뉴이용 시,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로 빵&샐러드와 커피가 제공된다.<사진=대덕넷>
런치메뉴이용 시,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로 빵&샐러드와 커피가 제공된다.<사진=대덕넷>
이 곳에서 제일 잘 나가는 바삭하게 구운 닭 다리살과 루꼴라를 곁들인 라따뚜이, 저염 명란 올리브 오일 스파케티니, 리코타 치즈와 가지, 호박과 함께 볼로네즈 소스를 켜켜이 쌓아 만든 라자냐를 주문한다. 메뉴만 읽었을 뿐인데, 내가 곧 먹게 될 요리가 어떤 맛인지 그려진다. 놀랍게도 이 긴 이름들은 메뉴에 표기된 실화다. 편의상 라따뚜이, 명란 오일 스파게티, 라자냐로 부르기로 한다.

일행과 함께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던 라따뚜이.<사진=대덕넷>
일행과 함께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던 라따뚜이.<사진=대덕넷>
 
라따뚜이는 토마토, 가지, 호박, 피망 등 갖은 채소에 허브와 올리브 오일을 넣고 끓여 만든 프랑스 요리다. 비스트로퍼블릭은 라따뚜이에 닭다리살을 넣어 퓨전요리를 만들어냈다. 닭다리살은 뻑뻑하지 않아, 스테이크 재료로도 뜨고 있는 재료. 대체 어떻게 구워낸 것인지, 부드러운 닭다리살과 라따뚜이가 맛있는 조화를 이뤄낸다. 요리가 바닥을 드러내자, 일행 모두 '공깃밥에 소스 비벼먹어야할 거 같다'며 입맛을 다셨다. 이 곳의 베스트 메뉴로 꼽을 만 하다.

요리를 담은 예쁜 그릇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인이 직접 국내외를 다니며 수집한 것들이다.<사진=대덕넷>
요리를 담은 예쁜 그릇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인이 직접 국내외를 다니며 수집한 것들이다.<사진=대덕넷>
명란 오일 스파게티에는 향신료와 색소가 사용되지 않은 저염 명란이 사용된다. 치즈로 간을 했는지, 짭쪼롬한 맛 대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느끼할 수 있는 맛은 마늘이 잡아주고, 버섯 등은 씹는 맛을 더한다. 이탈리아에서도 수상경력이 있는 올리브 오일만 사용한다더니,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는 말을 실감한다.

치즈가 듬뿍~올려져있는 라자냐.<사진=대덕넷>
치즈가 듬뿍~올려져있는 라자냐.<사진=대덕넷>
마지막 요리인 라자냐. 긴 가지가 리코타 치즈를 덮은(?) 모양이다. 호박과 함께 볼로네즈 소스에 수제면이 켜켜이 쌓여있다. 볼로네즈 소스는 다진 쇠고기를 넣은 토마토 소스다.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 먹는데, 꼭 떠먹는 피자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조금 간이 센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충분히 훌륭한 맛을 보장한다.

비스트로인 만큼 와인이 즐비하다. 비스트로퍼블릭의 저녁은 어떤 모습일지?<사진=대덕넷>
비스트로인 만큼 와인이 즐비하다. 비스트로퍼블릭의 저녁은 어떤 모습일지?<사진=대덕넷>
비스트로 식당 답게 저녁엔 와인을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차다. 배불리 먹었던 런치메뉴는 와인 안주로도 제격이다.

◆메뉴
▲명란 오일 스파게티 14,900 ▲바질 크림 링귀니 15,900 ▲오늘의 파스타 15,900 ▲라자냐 16,900

상호 비스트로퍼블릭
전화번호 042-824-0393
영업시간 11:30 - 24:00, 브레이크 타임 : 14:30 - 18:00
휴무 일요일 휴무
주소 대전 유성구 농대로2번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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