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동 골목의 요우란. 튀김 냄새가 대기석까지 풍겨온다. <사진=이유진 기자>
선화동 골목의 요우란. 튀김 냄새가 대기석까지 풍겨온다. <사진=이유진 기자>
음식점이라곤 눈에 띄지 않는 대전 선화동의 한 골목. '저긴 일식집이다' 생각이 들 정도로 눈에 띄는 음식점 하나가 있다.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대기석까지 사람이 꽉 차 있다. 고소한 튀김 냄새가 대기석까지 퍼진다. 텐동 전문집 '요우란'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일본풍 소품만 해도 100여개는 족히 넘을 듯하다. 거대한 스모 선수가 눈에 들어온다. 벽면 이곳저곳에 붙여진 갖가지 사진들은 '이곳이 일식 전문점이다'라고 뽐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요우란의 일본식 인테리어. 양영은 사장이 직접 일본에서 공수해 온 것들이다. <사진=이유진 기자>
요우란의 일본식 인테리어. 양영은 사장이 직접 일본에서 공수해 온 것들이다. <사진=이유진 기자>
요우란의 대표 메뉴 아나고텐동. 손바닥보다 긴 장어가 밥 위에 올려져 나온다. 새우, 팽이버섯, 가지, 꽈리고추 등도 겹겹이 튀김옷을 입고 장어와 함께한다. 그릇 뒤뚜껑을 빼 앞 접시로 사용, 튀김을 그 위에 옮긴다. 그럼 흰 밥과 온천계란이 등장한다. 반숙된 온천계란을 밥과 함께 비벼 튀김과 먹으면 텐동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본래 일본에는 없지만, 느끼한 음식을 잘 못 먹는 한국인의 입맛을 위해 준비된 와사비도 곁들어 먹을 수 있다. 사장님의 배려가 엿보인다.

요우란의 텐동. 갖가지 튀김이 밥 위에 올려져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요우란의 텐동. 갖가지 튀김이 밥 위에 올려져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밥과 반숙된 온천계란을 비벼 먹는다. 느끼할 때 와사비를 더해주면 맛은 극대화된다. <사진=이유진 기자>
밥과 반숙된 온천계란을 비벼 먹는다. 느끼할 때 와사비를 더해주면 맛은 극대화된다. <사진=이유진 기자>
요우란의 텐동은 이틀에 한 번 8~9시간 정도 우려낸 자체제작 천연소스를 사용한다. 또한 텐동의 핵심인 튀김도 반죽에만 5가지 이상의 가루가 들어간다. 고온에서 짧게 튀기는 그들만의 노하우는 더 바삭하고 수분이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들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위해 몇백 도 씨의 기름과 사투를 벌인다.   

바질 토마토는 요우란의 하나뿐인 사이드 메뉴다. 먹기 좋게 다듬은 토마토에 요우란의 자체 제작 소스가 곁들여져 있다. 텐동의 기름을 싹 내려주는 맛이다. 상큼함과 달콤함의 완벽한 조화다. 

요우란의 바질 토마토. 상큼함과 달콤함이 환상의 조합이다. <사진=이유진 기자>
요우란의 바질 토마토. 상큼함과 달콤함이 환상의 조합이다. <사진=이유진 기자>
많고 많은 일식 중에서 텐동을 고집한 이유는 뭘까. 바로 양영은 요우란 사장의 남동생이 일본에서 요리를 배웠기 때문이다. 남동생은 현재 대전 갈마동에서 요우란 1호점을 운영 중이다. 그들은 대전에 텐동 전문집이 없다는 것을 알고 창업을 시작했다. 대전의 번화가 갈마동과, 다소 조용(?)한 선화동이 그들의 타깃이 된 것이다. 

독보적인 인테리어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일본식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양영은 사장이 직접 일본 야시장, 골동품 가게를 돌아다니며 소품은 물론, 밥그릇, 수저 등 전부를 공수해온 것이다. 그는 당시 자신을 '보따리 장사'로 표현했다. 그는 소품뿐만 아닌 페인트칠도 손수 했다. 애정과 사랑이 곳곳이 박힌 요우란이다.

요우란은 아기들을 재우는 요람을 뜻한다. 아기가 엄마 품처럼 포근한 요람에서 아늑한 느낌을 받듯이, 밥 한 공기로 따스함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양영은 사장은 향후 요우란이 직원들의 꿈터가 되길 바랐다. 다 같이 성장하고 미래를 꿈꾸는 '가족 같은 요우란'이 그가 말한 앞으로의 소망이다.

상호 요우란
전화번호 010-3765-2688
영업시간 평일 11:30 - 20:00 (브레이크타임 14:00~17:30)
주말 12:00 - 20:30 (브레이크타임 14:30~17:30)
휴무
주소 대전 중구 선화서로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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