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POST TBI 벤처기업의 공간확보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 왔던 하이테크센터 건립이 전면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ETRI 오길록원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하이테크센터 건립을 재원 미확보와 연구원 자체 연구공간의 부족 등으로 유보할 뜻을 밝혔다.

오원장은 "정규직 2천명에 임시직 1천여명 등 3천여명의 ETRI는 현재 연구공간이 2만여평으로 1인당 10평에 불과해 절대공간이 부족하다"면서 "벤처를 위한 공간보다는 연구원 공간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테크 건립유보와 관련 "최근 홍선기 대전시장과 만나 대규모의 벤처타운을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며 "각 연구소마다 소규모로 벤처타운을 건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오원장은 또 "하이테크센터의 경우 평당 건축비를 2백50만원으로 책정한 것은 턱없이 낮은 액수"라고 강조하고 "적어도 평당 4백50-5백만원이상의 건축비가 필요한데 재원마련이 불투명하다"고 건립유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하이테크센터 건립사업이 전임 원장이 추진해 온 것으로 사업을 유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밝힌뒤 "입주를 계획한 벤처기업에게는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TRI 하이테크센터는 지난해 말부터 정보통신부 출연금 등 모두 2백40억원을 들여 연면적 8천평 규모 5층건물로 최첨단 통신시설을 갖추고 벤처기업 50여개를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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