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유재천 교수...암 진단용 CBD·DBD 드라이브 개발

암 진단용 CD 한 장으로 암과 당뇨 등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됐다. 포항공대 정보통신대학원 유재천 교수팀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가정에서 몇 방울의 피만으로 암과 당뇨 등을 진단할 수 있는 'DBD(Digital Bio Disc)'와 'DBD 드라이브'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의 암 검진은 의료기기 원심분리기가 있어야 혈액에서 혈청을 분리·분석할 수 있는데, 유 교수는 CD 드라이브가 작동할 때 고속회전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진단기술의 원리는 주요 5대 암과 당뇨 등의 질병 진단정보가 담겨 있는 DBD 표면의 주입구에 피 2~3 방울을 넣으면 드라이브가 원심분리기 역할을 하면서 혈청을 분리하고 이 혈청이 DBD 속 진단키트와 반응해 질병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DBD는 일반 컴퓨터의 CD 및 드라이브와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지만 별도의 혈액 주입구가 있는 게 특징이다.

▲ 유재천 교수 ⓒ2005 HelloDD.com
 유 교수는 "혈액을 넣은 후 일반 CD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DBD 드라이브를 켜면 40분 안에 검진이 완료되고 분석결과가 나온다"면서 "병원과 네트워크가 돼 있다면 지정 의사에게 진단 결과를 전송해 1:1 원격진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제품에 대한 1차 표본 시험 결과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면서 "내년 중 시판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CD가 상용화되면 약 1~2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1차적인 암 진단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진단비용, 시간, 접근성 등의 이유로 건강검진이 쉽지 않았던 서민층이나 농어촌 주민들도 의료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차 임상시험 및 상품화 작업을 마친 상태로 국제특허 출원 중에 있다. 유 교수는 "암의 2/3은 예방과 조기진단으로 완치될 수 있다"며 "국내 사망자 4명 가운데 1명은 암으로 숨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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