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잇달아 출시... 내년 부턴 해외시장 본격 진출

"미국 펜타곤(국방부)이 올 상반기 동안 1만 4천 번이나 해킹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 국방부가 해커들의 경연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난 11일자 세계 주요 언론의 뉴스를 지켜보면서 내심 쾌재를 부른 벤처기업이 있다.

대덕밸리의 컴퓨터 보안관을 자칭하는 넷 소프트(대표 지호윤·www.net-soft.co.kr ). 해커들의 잦은 피습은 와신상담(臥薪嘗膽) 4년을 기다린 보안시장이 서서히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실례라고 주장한다.

"정보화가 가속화되고 인터넷이 보편화되면 앞으로는 정보의 유출이 가장 큰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보안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지요."

넷 소프트가 시장에서 나름대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이유는 상당수 경쟁 업체들이 방화벽 수준의 보안 개념만 갖춘 것과는 달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보안전문 회사이기 때문이다.

넷소프트의 대표제품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사용자 프로파일 기반의 실시간 네트워크 침입 방지시스템 Net IDS. 이 제품은 온라인 상에서 해커가 침입을 시도하면 모니터를 통해 공습경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방화벽 보안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돋보인다. 온라인 상에서 해커가 침입했을 때 알람을 보낼 것인지 혹은 연결을 해지할 것인지 등 설정된 다양한 방안을 자세히 알려준다. 특히 기존 통계 위주의 탐지 시스템과는 달리 관리자가 직접 기관의 특성에 맞게 프로파일을 설정할 수 있으며 정보 역추적 기능을 추가, 내 외부 불법 접속을 정확하게 꼬집어 낼 수 있다.

해커의 참입에 스스로 대응하기도 한다. 제한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국내외에 알려진 1백34개의 주요 해킹 사례를 바탕으로 해커가 침입할 경우 침입자의 해킹 경로를 찾아 자동으로 차단한다.

"Net IDS는 순수 국산 보안솔루션으로 외부해킹을 차단하는 단순한 기능의 방화벽이나 서버를 관리하는 보안 소프트웨어와 달리 개방형 네트워크인 전자상거래나 인터넷 사용이 많은 환경에 적합합니다."

넷소프트가 기존 시스템과는 다른 개념인 네트워크 기반 보안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이 회사의 연혁을 보면 이해가 간다. 4년 전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로 출범한 이력때문. 이후 이회사는 98년 보안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뒤 지난해에는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에서 첫 제품인 Net Adviser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넷소프트는 이밖에 컴퓨터의 일반 파일이나 폴더를 실시간으로 서버에 백업시켜주는 Net FBS 개발을 마치고 암호화 프로그램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01년 최우선 사업은 해외시장 개척. 국내 보안시장의 경우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해외시장은 어느 정도 성숙되어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월 미국 다국적기업인 컴팩코리아의 솔루션 파트너로도 선정된 넷소프트는 다국적 기업을 통한 비즈니스모델(BM) 제품 수출과 국내 소프트웨어 유통업자를 통한 공공마케팅, 대기업과의 연계 마케팅 등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지호윤 사장은 "올해는 주력제품인 Net IDS의 경우 전체 매출(2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불과하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면서 "또 내년에는 해외사장 교두보 확보차원에서 미국에 현지법인 또는 지사를 설립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로우디디 구남평기자 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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