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슈퍼컴퓨팅 지원사업 효과...기업들 다양한 연구활동

충남 연기군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특수고무(http://www.hdsr.co.kr)는 최근 수명이 반영구적인 자동차용 벨로우즈(먼지방지 커버) 개발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감’으로 개발하던 조향장치용 벨로우즈를 올해부터는 슈퍼 컴퓨터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슈퍼컴은 최적화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3차원 설계까지 척척 수행해 낸다. 아산의 만도공조(http://www.winia.co.kr)도 비슷한 경우. 이 회사 역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자사 김치냉장고 제품 속에 흐르는 열의 특성을 해석하고 다양한 구조변경 실험을 통해 냉장고의 최적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들의 슈퍼컴퓨터 활용이 줄을 잇고 있다.올들어서만 10개 업체가 슈퍼컴을 이용한 연구 개발에 나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http://www.kisti.re.kr)이 밝힌 최근 4년간 ‘슈퍼 컴퓨팅 응용기술 지원사례’는 전국 45개 업체에 이른다.

방식은 산(産)-학(學)-연(硏) 공동 진행.가령 중소벤처기업이 기술지원을 요구하면 관련 전문가인 대학의 교수가 참여해 KISTI에 있는 슈퍼컴퓨터를 이용,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해당 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이 지원을 받았던 브레이크 전문 제조업체 상신브레이크(sangshin.com)는 슈퍼컴을 통해 브레이크 드럼의 구조 및 성능을 최적화한 설계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정도철 상신브레이크 사장은 “최적화된 브레이크 설계는 제품의 단가와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이라면서 “이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데다 경비도 줄이는 등 큰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KISTI 측은 4년 동안 진행된 슈퍼컴퓨팅 지원 사업에서 참여 기업들이 1백6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그외에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기술 자립 효과를 덤으로 얻었다고 밝혔다.

이상산 KISTI 슈퍼컴퓨터센터장은 “슈퍼컴퓨터는 국가 정보 인프라의 최첨단 핵심 기술”이라면서 “앞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의뢰해온 기업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KISTI는 최근 초당 연산능력 4조2천억회의 슈퍼컴 3호기(IBM 기종)를 도입키로 하고 시스템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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