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심재율 본부장이 재미있는 글을 하나 보내왔습니다. 연말을 맞아 십시일반으로 불우이웃을 돕자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고민은 했으나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많은 대덕 밸리인들께 좋은 해결책이 될듯합니다.

대덕넷도 심재율 본부장의 이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해 같이 일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아래 글을 읽어보시고 조선일보 심재율 본부장께 연락을 주시거나, 대덕넷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조선일보 대전 취재본부의 팀장을 맡고 있는 심재율기자입니다.

바로 한시간 전 재미있는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대전에서 잘 아는 제과제빵학원에서 빵 두통을 만들었으니 가져가라는 것입니다.
바로 어제 고아원에 갖다줄 빵 없어요? 했더니 만들면 가져가는 것이지 남은 것이 어디있냐 하더니만 밤새 마음이 바뀌었는지 만들었으니까 가려가라는 것입니다.
저는 한참 웃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이제 몇시간 안으로 빵이 우리 사무실에 올 것입니다. 빵은 오래보관하기 어려우니까 저는 사무실직원의 힘을 빌어서 몇몇 고아원에 전화를 걸어 빵을 배달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줄 예정입니다. 다음에는 택배나 퀵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여기저기에 빵을 전해달라고 하면 끝이지요.
퀵서비스 비용은? 제가 부담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저는 불우이웃 돕기에 참여할 수 있겠지요.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막상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도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기껏해야 구세군 남비에 돈을 넣는다든가 교회의 무슨 구제헌금을 낸다던가 외에는.
지난주에 한 한의원장을 만났더니 올해는 고아원을 한번 돕고 싶다고 하더군요. 자기 딸이 죽다 살아나 귀여운 짓 하는 것을 보고 좋은 일 해야 내 딸아 오래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좋은 생각이라면서 저는 대전에 고아가 몇명이나 되는지 알아보기로했습니다. 
요즘 돼지고기값이 싸니 돼지고기를 사주자고 제안했지요. 대전시청에 전화를 걸어 알아보니 도울 곳이 고아원, 양로원, 정신질환자 수용소, 장애인시설, 모자보건소등 해서 5개 종류가 됐습니다.
인원은 대략 다름과 같습니다. 고아원(아동복지시설) 15개소 수용인원 741명 종사자 137명, 양로원(노인보건복지시설) 8개 입소노인 396명 종사자 93명, 장애인복지시설 8개소 수용자 691명 종사원 180명, 정신질환자 요양시설 4개 수용인원 1218명, 정신질환자 사회복귀시설 3개 이용이원 55명, 여성복지시설 4곳 수용인원 114명.... 다 합치면 얼마입니까. 대략 3700명쯤 됩니다.
이중 몇개 시설은 직접 방문하겠지만 나머지는 택배나 퀵서비스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아무튼 한의원장은 이들이 다만 한끼라도 돼지불고기 200그램씩 먹을 수 있는 양을 계산했더니 220만원에서 250만원 쯤 나오는 것을 본인이 모두 부담하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돼지고기는 정육점에서 사는 것이 아니고 도매점에 연락해서 불우이웃 돕는 마음으로 되도록 싸게 해준다는 값입니다.)
여기까지 진행되고 보니까 저도 약간 욕심이 나서 대전YMCA에 리크리에이션을 해달라고 부탁해서 승낙을 받았습니다. 시간날 때 몇개 팀이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돼지고기와 함께 가서 한시간 정도 리크리에이션을 하겠지요.
대전시티즌 축구팀은 사인볼 몇개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양로원을 방문하고, 내주중 고아원을 한 곳 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왜냐하면 대전시내 초등학교가 26일 방학이네요.) 이때 대전YMCA에서 레크리에이션팀이 가서 재롱을 떨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진행되고 보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시작하니까 그다지 어렵지가 않더군요. 어떻게 전달하지? 하는 고민도 보도자료 받을때 활용하던 퀵서비스를 이용하자는 생각이 떠올랐고, 이왕이면 마음은 있어도 계기가 없어 못했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재미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하게 된 것입니다. 마음은 있었지만 도울 방법을 몰라 망설였던 사람들 중에서 이 일에 동참하고 싶은 분들은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양말을 한 켤레 사주고 싶다든지, 아니면 그곳에 직접 전화를 해서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확인해서 구매하는 것은 더 좋겠지요. 제게 연락을 할 필요도 없이 대전시내 불우이웃 시설 현황만 파악하시면 나름대로 하셔도 될 것입니다.

좋은 연말연시 되시기 바람니다.

심재율 jysim@chosun.com;대덕넷 welcome@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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