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메디아...토양기술 내세워 흙으로 업계 평정

"흙 파먹고 산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 같은 벤처기업이 있다. 경주의 바이오메디아(대표 조신형 www.bio-media.co.kr)를 일컫는 말이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았다면 조 사장은 흙을 판다. 다른 점이 있다면 봉이 김선달은 당대 최고의 거간꾼이었지만 바이오메디아는 토양 기술을 내세워 황폐한 땅을 옥토로 바꾸어 주는 마술사다.

78년 경기도 오산에서 부농산업사라는 문패를 달고 시작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상토(床土). 상토란 모판에 쓰이는 흙으로 씨앗의 발아를 촉진하고 새싹을 건강하게 길러주는 모토(母土)를 말한다. 조사장은 바이오메디아가 처음 상토를 내놨을 때를 잊지 못한다. 논밭의 흙에 퇴비 등을 섞어 사용해 오던 농민들에게 처음 상토를 선보였을 때는 사기꾼이라며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조 사장은 농민들로부터 봉이 김선달 같은 놈이라며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상토가 일반 흙과는 다르다는 점이 알려지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상토의 주성분은 제오라이트와 유기물. 제오라이트는 물을 잘 흡수하고 배수도 잘되며 수많은 구멍에 양분이 숨어 있다가 작물 생육에 따라 지속적으로 적정량을 공급해 균형있는 성장을 돕는다. 당연히 농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제품을 사용해 본 농민들이 늘면서 태도가 1백80도 달라졌습니다. 묘종이 일반 토양에서 키운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인데 입 소문이 안나는 것이 이상하지요." 98년에는 7가지 주요 작물에 대한 전용 상토도 출시했다. 고추, 호박, 참외, 토마토, 수박, 오이, 배추 등 생육환경이 다른 작물의 특성에 따라 그에 맞는 흙을 연구, 제품화 한 것. 최근에는 논밭용 상토 공급에서 벗어나 도심 수요자를 직접 찾아나섰다.

대표적인 제품이 리틀팜과 파워소일. 이들 두 제품은 관상용으로 즐기던 화분과는 달리 가정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해준다. 방법도 간단하다. 포대 형태로 되어 있는 배양토에 묘종을 심은 후 물만 주면된다. 아파트 베란다가 주말 농장이 되는 것도 한순간이다.

이 제품은 지난 봄에 열린 '2001 고양 꽃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바이오메디아의 끊임없는 신제품 출시의 밑바탕은 연관 기업들과의 연구개발과 활발한 전략적 제휴. 대덕밸리의 인바이오넷을 비롯 경주의 서라벌대, 영진바이오텍 등 다양하게 인연을 맺어놓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현재 유럽, 캐나다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해외 인공토양 시장 중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2-3년 이내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의 첫 타겟은 일본. 회사측은 올해 안에 한국 흙의 일본 진출이 성사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이오메디아는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원예전시전'에서 리틀팜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수출계약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벤처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도 진출했다. 지난 27일자로 심사를 통과한 후 다음달 쯤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조사장은 "상토에 있어서 1세대는 단순히 흙을 만들어 판매했고 2세대는 작물별 상토를 제품화했다"면서 "이제 막 시작된 3세대에는 각 지역별, 작물별 흙의 특성을 DB화해 주문 판매하는 정밀 상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중 대덕넷기자

기업 주요현황 대표주요이력:고려대 교육학과,ROTC 23기 임직원:60명 자본금:20억원 매출추이 : 99년(49억원),2000년(59억원),2001년(90억원-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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