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초고속 열차 상용화 할 것...로봇 '휴보' 연구센터도 후속연구 진행 중

2005년 한해는 한국형 휴머노이르 로봇 휴보 등 굵직한 기계기술들이 잇따라 발표된 한해였다. 특히 한국기계연구원이 추진 중인 '신형 자기부상열차'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기계연은 지난 5월 순수 토종기술로 개발된 자기부상열차, '마그레브(Maglev)'를 발표했다. 이 자기부상열차는 기계연이 현대차 그룹의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템(대표 정순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도시형 모델로 최고속도는 110km 가량이다.

기계연구원은 이를 550km까지 끌어 올린 '고속형 자기부상 열차' 연구를 이미 시작했다. 과학기술부가 발주한 전문연구시범사업에 따라 기계연구원은 지난 11월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으며, 3년6개월 동안 기초기술 개발과 축소된 모델을 개발해 기능을 검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 역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11년까지 자기부상열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기계연에서도 자체적으로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단을 결성하고,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11년에는 이 자기부상열차를 실제로 탑승할 수 있으며, 2020년이면 서울~강릉간 노선이 완공된다. 자동차로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거리를 30분만에 갈 수 있는 만큼 전국 생활권의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철도기술연구원, 기업체 등 여러 기관과도 적극공조할 필요가 있으나 현재는 기계연에서 독자적으로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기계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동성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 팀장은 "현재는 기계연구원에서 독자적으로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필요에 따라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김동성 자기부성열차 실용화사업단 팀장은 밝혔다.

아시모가 뛰면 휴보도 뛴다...KAIST 휴머노이드 연구센터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소개돼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로봇 '알버트 휴보'를 개발해 전국민의 화제를 모았던 KAIST(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로봇 연구센터(센터장 오준호 교수). 센터에 소속된 연구팀들은 지난 14일 발표된, 운동성능이 대폭 향상된 일본의 2족보행 로봇 '아시모'를 보며 경악했다.

오 교수팀 역시 '달리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연구팀은 예상하고 있던 성능을 훨씬 웃도는 운동능력을 보인 아시모를 보며, 전원이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휴보 연구팀의 조백규 팀장은 "APEC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새로운 아시모의 등장으로 팀원들 모두가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현재 연구팀은 아시모에 못지 않은 '달리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계획을 수정하고,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오 교수님이 관련 계획을 일부 수정하고, 이론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며 "올해 안에 달리는 로봇을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분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2006년 달리는 로봇을 비롯해 2종의 신형 로봇을 계획하고 있다. 첫째는 자유롭게 뛰고 달리는 기능을 구사할 수 있는 로봇. 그리고 계단이나 가파른 길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는 로봇의 2종류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은 사실상 거의 완성단계다.

이미 로봇 '휴보'의 실험체로 사용되고 있는 KHR-2 로봇을 이용해 4단계 이상의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성공했으며, 현재는 로봇의 안정화 등을 위해 관련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 교수는 "우리 연구팀의 특징은 팀원 모두가 연구성과를 공유하며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로봇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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