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가 강력한 경쟁업체인 컴팩을 250억 달러 상당의 주식 매입을 통해 인수키로했다고 3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hp의 컴팩 인수는 2-3위 업체의 합병을 통해 시장 1위인 IBM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해 hp는 470억 달러, 컴팩은 4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으며, 이 두 매출을 합하면 IBM의 매출 900억달러에 근접하게 된다. 새로 태어날 hp는 전세계 160여개국에 종업원 14만5천명을 거느린 대규모 회사가 될 전망이다.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 회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hp의 향후 전략과 시장입지를 다지는 과감한 결단"이라며 "이번 인수가 소비자들은 물론 협력업체들에게도 큰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또 "양사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통해 이익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게 됐으며, 비용 절감은 물론 다양한 방면에서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카펠라스 컴팩 CEO 역시 "이번 인수가 PC 산업 전체의 경쟁구도를 뒤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올들어 불어닥친 극심한 PC 경기 침체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hp와 컴팩은 PC와 중대형 서버 등 각 분야에서 상호 경쟁으로 이어졌고 이 같은 경쟁이 양사의 출혈을 낳았다.

컴팩의 주가는 지난 주 금요일,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지난 99년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에 비해 76% 하락한 12.35달러에 마감되었으며, hp 역시 지난해 여름에 비해 66% 하락한 23.21달러를 기록했다.

컴팩은 이미 8천500명의 감원을 발표한 바 있으며, hp 역시 9천명의 감원을 예정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컴팩 주식 1주에 hp 주식 0.63주를 교환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로 hp는 양사의 생산시스템상의 효율성과 조달, 마케팅 등에서 비용절감을 통해 2004년께면 연간 25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세계 PC시장 점유율을 일약 19%로 높여, 지금까지 1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델을 누를 전망이다. 합병된 회사의 CEO는 칼리 피오리나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뉴스24 추현우기자 fineapp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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