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 김춘호원장 강연...새 패러다임 제시

"기업의 성패는 변화에 달렸다. 끊임없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지 말라." 전자부품연구원(KETI) 김춘호 원장은 6일 오후 대덕밸리 벤처카페 아고라에서 열린 전자부품연구원과 대덕밸리와 만남의 자리에서 경영은 끊임없는 변화라고 주장했다. 이날 특강에는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50여명이 참석, 기존 국가연구소라는 틀을 깨고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전자부품연구원의 활동과 상호 협력방안이 소개됐다. 김 원장은 "기관이든 기업이든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버리고 변화의 패러다임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경영과 투명경영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KETI는 공동으로 연구개발할 1백여개 기업을 기업패밀리로 영입할 생각"이라며 "이 가운데 KETI와 함께 할 60여개의 협력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KETI와의 협력사업을 원하면 홈페이지(www.keti.re.kr)를 참고하면 된다. 협력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대인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경영은 독불장군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인관계를 통해서 기업경영에 필요한 기술을 얻을 수도 물건을 팔수도 있다"면서 "기업경영은 대인관계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특히 대덕밸리의 엔지니어들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취약한 만큼 연구원 창업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나서서 대인관계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춘호 원장의 강연 내용 끊임없이 변화해라 유람선 타이타닉이 침몰하기까지 이를 알리는 각종 신호와 정보가 나타났다. 그러나 선장은 세계 최대의 유람선인 타이타닉이 그렇게 쉽게 침몰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안이한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다. 결국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은 빙산에 부딪혀 침몰, 1천여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타이타닉의 침몰의 근본원인은 변화의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는 끊임없는 그리고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처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업경영도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 벤처기업인들은 자신의 기술이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져 현실에 안주한 채 변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앨빈 토플러는 변화를 거부하는 자는 21세기의 문맹자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듯이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E의 최고경영자였던 잭 웰치도 변화=성공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잭 웰치 회장은 GE를 냉장고 공장에서 세계적인 전자제품 회사로 발전시켰다. 철저한 이익추구 경영 이젠 국가연구소도 이익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만약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빠른 시일내에 성공모델을 만들어내라. 국가연구소의 역할은 기업을 돕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KETI를 이용해라. 가장 좋은 사례가 협력사업이다. 벤처기업은 글로벌리제이션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 독자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요원하다. 이런 경우 KETI를 이용하면 된다. 어쨌든 KETI는 국가연구소다. 한국정부가 일정부분 보증하는 연구기관이라는 뜻이다. 생판 모르는 벤처기업이 외국에 진출할 때 큰 힘이 될수도 있다. 우리는 1백개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퍼가 있기 때문에 더이상도 안된다. 누구든지 같은 길을 가면 협력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40여개 기업을 채웠다. 아직 60여개의 기업이 남아있다. 원하는 사람은 지금 신청을 해도 좋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모든 정보가 있다. 연구소와 기업간의 연계를 통해 기술과 정책에 관한 정보를 기업에게 알려줌으로써 기업이 원활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도와 주어야 한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 전자부품연구원은 벤처사업팀을 두고 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이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고 있다.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다. 인간중심 경영 최고의 연구환경과 적절한 보상이 필수적이다. 이것은 벤처기업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적용된다. 벤처기업은 연구환경와 철저한 보상제도를 통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도록 해라. 가령 우리는 기업체에 많은 기술을 가장 많이 이전해 주는 연구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교육시스템을 개발하고 해외출장기회를 대폭 늘려 넓은 시야를 가질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무리 언어를 못해도 해외에 가면 얻는 것이 있다. 골고루 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전체의 사람들이 비전과 상황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명 경영 조직은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투명하지 않으면 어디에서인가 샌다. 전직원들이 연구원의 주인이다. 이들에게 연구원의 인사, 회계, 재무 등에 문을 열어 놓았다. 내가 투명하지 않고서는 소신껏 연구원을 운영할 수 없었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투명성이다.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강에 열중하고 있는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
<대덕넷 구남평 이준기기자>bongchu@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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