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신문 발행 200호 기념 설문조사...대덕밸리 출연연들 진출 절반 육박

카이스트 출신들의 대덕밸리행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부 출연연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점차 벤처기업으로의 진출도 점쳐지고 있다. 과학기술원(KAIST) 신문이 발행 200호를 기념해 지난 5년간 박사학위 취득졸업생 1천7백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졸업생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5%(9백19명)가 정부출연연에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치인 33%를 크게 웃돌아 졸업하고 학위만 따면 서울이나 외지행을 감행하던 과거의 관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박사학위 졸업생 가운데 산업체에 진출한 사람은 절반이 넘는 52% 인 것으로 나타나여전히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대학 등 교육기관에는 13%가 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카이스트 정익덕 학생지원팀장은 "IMF직후 인력채용에 주춤했던 연구소들의 채용이 늘어난 반면 산업체에서는 최근의 경기악화로 채용인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박사·석사·학사과정에 있는 7백17명을 대상으로 향후 진로선택에 대해 묻는 설문에서도 역시 39%가 정부 출연연을 꼽아 당분간 카이스트 박사들의 출연연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졸업생들의 대덕밸리 벤처행도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은 아르바이트 수준이 대부분 이지만 70여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는 카이스트 출신 창업자를 중심으로 졸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덕밸리 A기업의 경우 KAIST교수가 창업한 이후 졸업하거나 재학중인 학생 10여명이 무더기로 동참했으며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한 B기업도 최근 카이스트 출신 인력을 연구원으로 채용했다. 카이스트 출신 한비전의 유상근 사장은 "아직까지는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요즈음 들어 카이스트 창업기업을 중심으로 벤처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덕밸리에서 성공기업이 늘어나면 그 수는 급속히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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