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4대가 함께 참여하기도...대덕밸리 하나된 하루

대덕밸리 선포식 1주년을 기념해 23일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덕밸리 꿈나무가족마라톤대회는 마라톤 대회라기 보다는 파란 가을하늘 아래 열린 가을 운동회를 보는 듯 했다. 일반 마라톤 대회가 기록을 체크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 대회는 시골의 운동회를 보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기록보다는 가족들을 위한 잔치가 됐다는 평이다. 특히 이날 잔치에서는 일반인들 뿐만아니라 그동안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비롯 시각장애인 등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이 대거 참석, 즐거운 한때는 보냈다.

▲풍물패의 신나는 공연
어버버버...나도 할 수있다...무언의 외침 "어버버버...." 분명히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그의 표정과 땀방울에서 무언가를 해내 기쁘다는 뜻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가족 마라톤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무더기로 출전. 앞을 보지 못하는 이은구 씨(43세)는 담당인솔자 노대정 씨와 함께 마라톤경기에 참가, 1백위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으로 골인. 이들은 대전의 한마음회 시각장애인과 정신지체아 등 16명으로 인솔자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 완주하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 노대정 씨는 "이번 대회를 위해 모두 함께 모여 별도의 훈련도 했는데 골인하는 순간 맞잡은 손에 이은구 씨의 감동이 전해왔다"며 "지난번과 이번처럼 좋은 대회를 마련해줘 고맙다"고 한마다. 세발자전거 대회...치열한 접전’

▲세발자전거 축제 시작!
마라톤이 끝나고 바로 이어진 세발자전거대회가 어린이 40여명의 참여로 성황. 현장접수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7세 미만의 어린이들의 경기로 가족단위로 참가자들의 최고 인기종목으로 부상.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동수(5세) 어린이는 결승전에 올라 2위를 기록 우승상품인 자전거를 못타자 ‘가문의 영광’을 지키지 못했다고 급기야 울음을 터트리기도. 자원봉사 시대...대자연 활약상 돋보여

▲대자연의 마무리
대규모 마라톤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 없이 나타나는 대자연(대학생자원봉사연합)이 이날도 어김없이 나타나 성공적인 행사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 대자연 회원 1백여명은 오전 7시이전 부터 운동장에 나와 대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해 주변의 칭찬이 자자. 이날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리틀 대자연’(중고생 자원봉사회) 오민희(대전여상 3년)양은 “몸은 힘들지만, 참가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내년 경기에는 진짜 대자연이 되어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말라...노익장 과시

▲최고령자들의 우정
23일 열린 대덕밸리 꿈나무 가족 마라톤 대회에는 노인회와 효도회를 중심으로 한 젊은 할아버지·할머니들이 대거 참가해 경로잔치를 무색케 할 정도. 이 가운데 지난 5월 대덕밸리 마라톤대회 최고령 참가자였던 이증현옹(87세)과 동년배인 문규련옹(87세)이 함께 참가, 노익장을 과시해 눈길. 이증현옹은 프로 마라토너 수준의 실력을 가진 선수로 이번 대회에도 당연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7월에 다친 무릎부상으로 마라톤 대회에는 불참. 하지만 이옹은 노인건강걷기 대회에 참가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한(恨)을 풀 듯 전력을 다해 걸어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호와 성원을 만끽. 이증현옹은 "모처럼 마라톤 대회가 열려 며칠전부터 집중적인 연습을 했다"면서 "청명한 가을 날씨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뛸 수 있어 한결 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짖기도. 경품 잔치에...웃음 바다

▲컬러TV 수상자의 댄스
수확의 계절인 만큼 이날 참석자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푸짐한 경품으로 함박웃음. 주최측은 행사 참가자에게는 T셔츠에서 컬러텔레비전에 이르는 다양한 경품을 제공. 가장 비싼 20인치 컬러 TV(권갑택 연구단지 관리본부 사무총장 제공)는 O/X 퀴즈를 통해 결선에 오른 6명의 막춤대결 끝에 아이를 비롯 부부가 함께 출연해 환상의 부부 댄스를 선보인 이윤구씨(대전시근무) 가족이 차지. 이씨는 "13년전에 구입한 TV가 잘 나오지 않아 추석을 앞두고 바꿀 생각이었는데 운좋게 TV를 경품으로 받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게 돼 가장으로의 도리를 다한 것 같다"고 미소. "어머! 어머! 어휴∼"

▲인라인의 아찔한 묘기
"자빠졌지?" "안 자빠졌어요." "뭘 먹었길래 저런디야?" 인라인 묘기 시범을 보며 참석한 할머니들은 황호와 탄성을 내지르며 감탄사를 연발.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며 온갖 묘기를 펼치는 아슬아슬한 모습에 시민들은 어머!어머!를 연발하며 연신 박수갈채. 주말 오후를 맞아 가족과 함께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을 찾았다는 둔산의 김영희주부는 "운동대회도 열고 볼꺼리도 제공하고 또 경품까지 줘 대덕밸리가 시민들 곁에 성큼 다가온 것 같다"고 흐뭇한 표정. <대덕넷 구남평 김영중 이준기 전용기 문정선>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