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국방마트 2001 폐막... 군장성 등 2만여명 관람

대덕밸리가 국방시장 진출의 전초지로 변모하고 있다. 벤처와 군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대덕밸리 내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벤처국방마트 2001'은 육군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잡으면서 1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총 1백50여개 업체와 2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참관하는 등 규모면에서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한층 성숙됐다. 이경수 대덕밸리벤처연합회장은 "지난해 행사와 달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일층 향상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지속적인 행사 개최를 통해 군과 벤처기업간 긴밀한 기술교류 및 상호협력이 이뤄진다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행사의 가장 큰 수확이라면 군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냈다는 점.지난해까지는 소극적이던 군이 이번행사 부터는 다양한 이벤트에 동참하는 등 국방마트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름부터 바뀌었다. 첫해는 지난해 '국방'이라는 이름 조차 사용하지 못해 '군수'라는 말로 명칭의 의미가 줄어들었는데 올해부터는 '벤처국방마트'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군의 대규모 방문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올해에는 국방부 조달본부를 비롯해 소요제기 부서인 육군교육사령부, 한국방위산업진흥회,국방과학연구소 등 5천여명의 군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국내 국방 관련 기술 및 제품을 접하면서 군과 벤처기업간 실질적인 상호교류의 물꼬를 텄다. 그동안 벤처기업이 국방시장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쉽지 않았다. 군 특성상 각종 정보획득에 상당한 제한이 있어 대개의 경우 외국기업이나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던 국방조달 설명회와 지상무기체계 발전 세미나는 국방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벤처기업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줬다는 평이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 첫날에 열린 '국방조달시장 설명회'에는 벤처기업인을 비롯해 방산기업인들이 대거 몰렸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서서 설명회를 듣을 정도로 국방조달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담시스템스 이동재 이사는 "국방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개별기업이 접근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시장이 바로 국방시장"이라면서 "벤처국방마트는 군과의 접근기회를 좁혀 주었으며 産-軍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벤처국방마트는 군 관계자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지상무기체계 세미나 참석차 벤처국방마트에 들른 육군교육사령부 김준일 소령은 "국내 벤처기업들의 국방 관련 기술 및 제품은 외국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평가한 뒤 "여러 제품 가운데 훈련용 시뮬레이터가 가장 훌륭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공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소 보완할 점이 눈에 떴다. 우선 외국기업을 비롯한 대기업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벤처국방마트를 국내 행사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 수준의 행사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단연 국방 관련 유수한 외국기업과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 벤처국방마트와 같은 기간에 열리고 있는 공군 에어쇼의 경우 세계적인 외국기업과 대기업이 대거 참석하는 등 짧은 연륜의 행사임에도 세계적인 행사로 우뚝 섰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대전시와 육군본부가 내년에는 더욱 내실있고 규모를 확대해 공군의 에어쇼, 해군의 해양대제전처럼 육군의 대표적인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듯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김성철 대전시 벤처산업 담당 사무관은 "이번 행사는 단순히 일방성의 보여주는 행사에서 벗어나 대덕밸리 벤처기업과 군이 쌍방향 관계를 맺는 가교역할을 통해 상호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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