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광모 (주)테크노서비스 사장(전 청와대 비서관)

2월 23일 오원철 전 경제수석과 대덕단지 기획의 실행자였던 김광모 (주)테크노 서비스 사장(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종률 전 SK 가스 사장과 함께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방문했다. 30년 만의 특별한 방문을 뒤로 하고 김광모 사장이 방문 소감을 자신의 홈페이지(http://kmokim.com/index.php)에 밝혔다.[편집자의 주]

지난 23일 전 직장 상사였던 오원철 전 경제수석, 박종률 SK Group 전 사장과 같이 우리나라 핵심 국공립연구소 및 정부출연연구소와 민간연구소가 집결하고 있는 환상적인 연구단지인 대덕연구단지특구를 방문했다.

방문연구소 및 방문소감

일정상 원자력 연구소, SK기술원, LG화학기술원 등 3개 연구소와 단지의 지원관리를 맡고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를 선정 방문했다.

초기 대덕과학단지 개발계획 수립자의 한사람으로써 75년도 대덕단지 토지이용계획 조사차 찾은 이래 30년 만의 첫 방문이라 감개무량했고 허허 벌판이 멋들어진 연구단지로 변모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부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중화학공업과 과학기술 개발계획을 일관되게 추진한 것이 오늘의 결실을 가져왔다고 보며 이는 박정희 대통령의 공로와 업적이라고 생각된다.

방문한 결과 세계적으로도 일등급에 속하는 환상적인 연구 환경과 시설, 인력을 보유하고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3개 연구소 모두 약 20만평 전후의 광활한 대지위에 세워진 전원 도시 같은 환경의 연구소였다. 과학기술자의 한사람으로 꿈에 그리던 연구 활동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R&D의 중요성이 아직도 충분히 인정되지 않은 기업풍토에서 사회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음지에서 묵묵히 연구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원의 태도가 자랑스러웠다.

다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 R&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연구 인력이므로 연구원에 대한 보수와 정년(연구소 60세 vs 대학교수 65세)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위공직자 및 정계에서 연구 단지를 방문케 함으로써 연구원의 노고를 치하하게 하여 연구인력이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비밀이 보장되는 범위 안에서 일반에게 공개해 R&D에 대한 활약상을 전시할 필요가 있다.

R&D의 중요성을 일반에게 인식케 하고 연구인력 및 기술계의 사회적 우대대책 또한 마련해야 한다.

대덕연구단지의 발상과 개발

대덕연구단지의 발상은 박정희 대통령이 1973년 1월 '중화학공업화정책선언(重化學工業化政策宣言)'을 함과 동시에 '국민의 과학화운동(科學化運動)'을 선언한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화학공업업종별로 기계, 전자, 금속, 선박, 화학공학 등 각 분야의 전문연구소를 정부출연으로 설립하고 기업의 산업 활동에 필요한 R&D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에서 기업형 전문연구소라고 명명했다.

연구소를 설치할 입지에 있어서는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계와 전기연구소는 창원기계기지에 전자연구소는 구미전자기지에 각각 입주토록 하고 잔여 연구소는 전문연구단지 (Science Town)를 조성해 입주토록 했다.

대덕연구단지는 연구 활동의 총본산지 역할을 위해 계획됐다. 전문연구단지는 충남 대덕에 조성했는데 이 지역은 우리나라의 거의 중심권에 위치하고 있고 서울과의 교통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대전이란 대도시가 부근에 있어서 연구단지로 최적지였다.

이 단지의 기본 목표는 ▲중화학 관련 연구기관과 전략연구기관을 집중적, 집단적으로 건설해 두뇌집합단지 조성, ▲전원도시형 과학단지를 건설해 연구 분위기 조성, ▲인적, 물적 자원과 시설을 공동 활용해 투자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1973년 초 정부계획으로 하여 그해 11월에 위치를 결정하고 12월에 기본계획을 작성했다.

실제 연구기관이 입주하기 시작한 것은 5년 후인 1978년부터였다. 대덕연구단지의 기본계획은 총면적 840만평의 부지에 인구 5만명을 수용하는 도시를 만들고 총면적의 25%에 해당하는 300만평의 대지에 연구기관을 입주시키는 토지이용계획이었다.

79년 말 12개의 연구소가 입주했고 이때부터 대덕연구단지가 한국의 R&D Mecca로 등장했다.

<김광모 사장 약력>

대한석유공사 근무
상공부 석유화학 과장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 및 중화학공업 기획단 부사장(1급)
삼성그룹 고문
봉명산업/봉명에너지 사장
현 (주)테크노 서비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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