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아씨 '황수정사건'이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수정사건으로 놀란 것은 연예계 뿐만이 아닙니다. 뜻밖에도 첨단IT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하마터면' 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어 그 사연이 궁금합니다.

사연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ETRI가 오길록원장 취임 이후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홍보 비디오를 만들기로 하고 모델로 당시 인기 상한가를 누리던 황수정씨를 점찍었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건이 터지기 전 황씨는 모델계의 넘버원이었지요.

ETRI 내부에서도 처음에는 황수정씨를 많이 선호했던 듯합니다. 딱딱하고 조금은 어려운 연구소를 쉽게 설명하는데는 그녀의 이미지가 최고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직원들도 황씨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 직원은 "한국적인 황수정씨를 모델로 쓰면 ETRI를 대내외에 알리는데 제격"이라며 그녀를 적극 추천했다고도 합니다.

이번 홍보비디오는 영문으로도 제작해 ETRI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방영할 계획이었거든요. 드라마 '허준'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ETRI 홍보비디오의 모델은 임경옥씨로 급선회 했습니다. 이유는 돈 때문이었답니다.

황씨가 임씨에 비해 출연료가 3-4배이상 비쌌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몸값이 너무 비싼 황수정씨를 쓸 경우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며 비교적 몸값이 적은 임경옥씨로 하자는 의견도 만만찮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런 제안이 받아들여진 셈입니다.

하여튼 ETRI 홍보모델은 임경옥으로 결정나고 홍보비디오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홍보비디오 최종점검을 하던 중 바로 '황수정사건'이 터진 것이지요. ETRI 관계자는 "만약 황씨를 모델로 했다면 홍보비디오는 한번도 상영해보지 못하고 새로 제작해야 했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지었습니다.

아이뉴스24 최병관기자 ventu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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