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U 15주차 강좌...이택구 과장, 송재빈 과장 강연자로 나서

"21세기 벤처강국의 중심지를 일구어내는 '대덕의 기적'을 일으켜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임을 보여 줘야 할 때입니다"(대전시 이택구 기업지원과장)

"여러모로 벤처기업이 생존하기에 어려운 시기이나 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중소기업청 송재빈 벤처정책과장)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IT벤처 CEO과정 15주차 강의가 21일 오후 6시 ICU 강의실에서 개최됐다. 강의는 대전시 이택구 기업지원과장의 '벤처강국의 중심, 대덕밸리'와 중소기업청 송재빈 벤처정책과장의 '2002년도 벤처기업의 육성정책'이라는 주제순으로 진행됐다.

이 과장은 "한국의 근대화를 일컬어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듯이 한국경제의 선진화에는 '대덕밸리의 기적'이 있었다는 평가를 역사적으로 입증받아야 할 것"이라며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어 강연자로 나선 중소기업청 송재빈 과장은 "벤처기업의 위기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생적인 발전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의 대내외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중소기업청은 벤처기업의 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벤처육성정책을 펼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대전시 이택구 기업지원과장의 강연내용

◆ 대덕밸리의 기적을 꿈꾸며

벤처기업은 강한 도전정신과 기술경쟁력을 갖춘 지식사회에 걸맞는 새로운 기업형태이다. IMF 위기속에서 일구어 낸 벤처열풍은 21세기 한국경제가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대덕밸리는 불황에서 허덕이던 미국경제를 탈출시킨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점이 많다. 벤처의 뿌리인 산학연 연계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성과물을 가장 용이하게 산업화로 전환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 대덕밸리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벤처강국으로 발전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과거 '한강의 기적'을 통해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듯이 지금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덕의 기적'을 일구어내야 할 때이다. 축적된 기술과 하이테크 제조벤처기업의 집산지인 대덕밸리는 21세기 지식사회를 이끌어갈 벤처강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 분명하다.

대덕밸리는 벤처거품의 무풍지대

우리나라의 벤처거품은 과열된 벤처투자에서부터 시작됐다. 벤처기업은 이런 상황에서 너도 나도 열배, 스무배 이상의 고배율로 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요구하지 않은 기업은 투자자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벤처거품론은 바로 이러한 벤처기업이 탐닉했던 '머니게임'에서 비롯된 것이다. 테헤란 밸리를 중심으로 한 닷컴기업은 벤처붐의 주역이자 거품론의 원인을 제공했다. 테헤란밸리는 벤처밸리의 뿌리인 산학연 협력체계가 없어 지속적인 발전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대덕밸리에는 긴밀한 산학연 협력체계가 훌륭히 갖춰져 있어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곳이다. 벤처캐피탈이 대체적으로 투자를 줄이고 있음에도 대덕밸리에는 투자조합 결성을 희망하는 창투사들이 늘고 있는 상태다. 이것이 바로 '벤처거품의 무풍지대' 대덕밸리가 지닌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대덕밸리의 성공을 위하여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벤처생태계의 조성과 CEO의 경영관리능력의 향상이 필수적이다.

국내 벤처생태계와 실리콘밸리의 벤처생태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역할이다. 미국의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투자만 하는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탈리스트와 달리 기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기업전략, 경영, 마케팅, 인력조달, 네트워크 구축 등 총체적인 지원과 관심을 투자기업에게 아낌없이 지원한다. 벤처기업의 초창기에는 기술이 중요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CEO의 시장에 대한 이해, 기업전략과 마케팅, 경영관리능력 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실리콘밸리는 인적 네트워크 중심의 거대한 생태계이다. 풍부한 고급인력과 높은 지식집약도, 노동시장의 유연성, 개방적 사업환경, 위험에 대한 보상이 큰 문화, 아이디어만 있으면 모든 것들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

앞으로 대덕밸리의 벤처인들은 투철한 기업가적 정신과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의 무장이 필요하다. 이에 발맞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다음은 중소기업청 송재빈 벤처정책과장의 강연내용

벤처기업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

현재 벤처기업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처기업의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재정자금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민간의 참여가 저조한 상태다.

하지만 그리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벤처기업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매출액은 상당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경상이익률과 고용증가율도 일반기업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IMF 이후 우리 경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성장의 견인차로서 산업구조개편의 촉진제로서 IT, BT, NT 등 신산업의 주체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이렇듯 벤처기업은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다하고 있다.

 벤처를 국가경제의 핵심가치로 육성

2002년도 벤처기업 육성시책을 크게 나눠 볼 때 벤처기업 관련제도의 정비, 투자재원의 지속적 확충, 창업지원기반의 확대, 지방벤처기업 활성화 및 벤처기업의 극대화이다.

벤처기업의 99%가 주식회사로 운영됨에 따라 운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올해 관계법령 개정을 통해 기술지식산업에 적합한 유한회사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업환경에 맞는 창업제도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또한 벤처기업간 주식교환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고 아웃소싱에 대한 지원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밖에 벤처기업의 M&A절차 간소화 추진과 M&A지원기능을 체계적으로 정비를 통해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활성화시킬 구상이다.

벤처투자재원도 지속적으로 확충시켜 나간다. 민관 공동으로 벤처투자재원을 조성해 부품, 소재, IT, BT, ET 등 신산업에 재정자금 1천9백50억원을 투입, 투자를 유도한다. 중소벤처기업 창업지원자금도 올해 2천2백억원에서 2천7백억원으로 늘려 지원을 확대한다.

벤처기업의 지방화와 국제화에도 주력해 나갈 것이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와 벤처기업 집적시설 지방확대를 통해 벤처기업의 지방화에 나선다.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지원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해외진출 거점 마련 및 벤처관련 현지전문가로 네트워크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구축된 해외거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신규 해외거점을 지정해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전초지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지방소재 벤처기업의 정보공유를 위해 각종 벤처 관련 행사와 세미나, 창업강좌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는 벤처전문 인터넷 방송을 출범시켜 운영해 나가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관리 운영하는 벤처기업 DB 구축에도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

아무쪼록 내년에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성장발전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정책개발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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