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강 사장, 21일 충남대 최고경영자 과정서 특강.

"코스닥증권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제정책을 주식시장활성화 쪽으로 선택, 집중해야 하며 증시정책방향도 '글로벌스탠드'와 '투자자보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21일 오후 7시 충남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에서 특강을 펼친 (주)코스닥증권시장(www.kosdaq.or.kr) 강정호 사장은 '벤처기업과 코스닥시장'이라는 주제강연에서 "코스닥의 미래에 한국의 미래가 달렸다"며 향후 코스닥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약 30여명의 수강자가 경청하는 가운데 강 사장은 주식시장의 A부터 Z까지를 총65페이지에 달하는 해당자료를 보며 약 1시간 30여분에 걸쳐 강의했다. 강의에서 강 사장은 주식시장의 기본적 이해를 돕기 위해 "주식시장은 미래의 수익가치라는 상품(주식)을 효율적 거래시스템에 의해 고객과 거래하는 놀이"라며 "깨끗한 자본주의만이 좋은 주식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은 사외이사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어 CEO가 쉽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투자자보호'중심으로 흘러간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CEO가 기업을 소유하려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투자자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기본 토대 위에 강 사장은 '코스닥의 국내위상', '코스닥의 국외위상', '코스닥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 '몇 가지 개선점' 등의 소주제로 각종 국제 보고자료를 인용해가며 코스닥시장의 미래를 조망했다.

한편 이 강의에 앞서 강 사장은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임채환 사장, 인바이오넷 구본탁 사장, 아이티 공비호 사장, 지니텍 이경수 사장, 에이팩 송규섭 사장 등 코스닥 등록 또는 등록을 준비중인 기업인들과 미팅을 갖기도 했다.

다음은 강 사장의 주요 강의 내용.

◆ 코스닥의 국내위상

현재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수는 6백90개며 코스닥에는 6백41개가 상장되어 있다. 하지만 다음달이면 코스닥 상장기업수가 거래소 기업수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

또한 자금공급이나 회전율, 전산시스템용량, 백업시스템, 2001년 IPO기업수도 거래소 시장에 앞선다. 하지만 시장총액이나,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 비율을 아직 거래소 시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1년도 상반기 재무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증가율을 거래소시장의 2∼2.5배에 달하고 순이익증가율은 약20여배나 된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부채비율이다. 거래소시장이 1백37%인 반면 코스닥전체시장은 1백4%에 불과하다. 코스닥 가운데서도 벤처기업의 경우는 불과 55%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수치는 국제적 관점에서도 우량한 축에 속한다. 불황이 2∼3년 지속되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

◆ 코스닥의 국제위상

전세계 6백여개 거래소 가운데 코스닥은 16위에 랭크되어 있다. 단기간에 이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세계신시장을 놓고 봤을 때는 나스닥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 코스닥시장이다.

◆ 코스닥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

우리나라 경제가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근간으로 하는 IT 등 지식기반산업과 중소벤처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명제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코스닥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금융시스템이다. 이러한 코스닥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은행차입경영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금융을 주식발행에 의한 기업금융으로 바꾸는 한편 경제정책을 주식시장활성화 쪽으로 선택, 집중해야 한다.

◆ 몇 가지 개선점

증시가 부진한 이유가 뭔가. 증권시장을 기업자금공급수단으로만 인식하고 투자자와 윈윈하는 관계를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보다 기관투자자가 위주가 되야 하고 단기성 투자보다 장기성 투자가 많아져야 한다. 또한 기업자금공급이나 중개회사 위주가 아닌 투자자보호 측면으로 증권시장이 변화해야 한다. 여기에 외국증권사가 유통시장 뿐만 아니라 발행시장에서도 다수 참여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제 근본적인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 국제적인 표준과 투자자보호로 증시정책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결함들이 있는가. 우선 '배당'에 관한 문제다.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평균배당성향이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낮은 수준의 배당률은 투자자들을 단기 투자로 내몰고 있다. 배당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진승현·정현준 사건 등 코스닥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리가 너무 관대한 것도 문제다. 실제 현대전자 이익치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이다. 미국의 경우 부당이득의 3배가량의 벌금을 부과하고 실제 감방살이도 시킨다.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리를 무겁게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의 투명성 부분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지에 의하면 아시아의 10개 국가 가운데 지배구조는 10위, 투명성은 9위다. 또한 IMD의 자료에 의하면 전체 조사국 49개국 가운데 내부자거래가43위, 주주에 대한 권익보호가 48위다. 정말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 투명성 문제만 해결해도 그간 국제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오던 한국의 기업가치는 2백50% 성장가능하다는 메릴리치의 보고도 있었다.

◆ 결론

이처럼 여러 결함들을 갖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긍정적이다. 주가증시경영이 확산되고 있고 투명성·회계제도 등 주주중시경영의 기반이 형성되어 가고 있다. 또한 공정거래기반이 증시발전의 관건이라는 인식도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다. 특히 2002년에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도입돼 많은 불공정거래를 견제할 수도 있게 된다.

중국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의 성장은 우리로써는 위협인 반면 기회일 수 있다. 최근 25억불의 외국투자가 들어왔다. 왜 우리나라일까? 요즘 전 세계에서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추세를 볼 때 코스닥시장은 낙관적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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