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美 알곤연 장윤일 박사 초청 한국 원자력 논의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세계화를 꾀하고자 과학기술부가 진행하는 '울트라 프로그램'에서 원자력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 원자력분야 주요이슈인 고속로와 파이로 공정(pyroprocessing·건식정련처리) 기술 개발 등 우리나라 원자력분야 발전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과학기술부는 5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서 미국 알곤국립연구소의 연구위원인 장윤일 박사와 국내 산·학·연 전문가를 초빙해 '제11회 울트라 프로그램' 라운드테이블 토론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부측에서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학계에서는 김무환 포스텍 교수, 서균렬 서울대 교수, 주한규 서울대 교수, 최은경 울산의대 교수, 연구계에서는 박창규 원자력연구원 원장, 신원기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 이광석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센터장, 김만웅 원자력안전기술원 계통기준개발실장, 산업계에서는 노태선 한국전력기술(주) 원자로설계개발단장, 김창락 한국수력원자력(주) 처분안전평가팀장, 정선교 한전원전연료(주) 신규원전사업팀장 등이 토론에 참석했다. 

장윤일 박사는 "최근 고속로와 파이로공정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 기술들은 연료의 재처리를 통해 약 100배의 효과를 내는 경제성과 핵연료 처리기술에 있어 산화연료가 아닌 금속연료를 사용함으로써 핵비확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동안 고속로 기술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핵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고속로 기술이 파이로 공정이라는 핵비확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미국·프랑스·일본 등 기술 선진국에서도 장기적인 추진계획을 세워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 박사는 "파이로 공정은 방사성 폐기물의 부피를 줄여줄 뿐 아니라 특히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재처리 기술"이라며 "기술 선진국들은 이미 이 기술이 장기간 대규모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창규 원자력연구원장은 "한국도 미래형 원자로의 요건인 안전성·핵비확산성·지속가능성 등을 확보할 수 있는 고속로와 파이로 공정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연구를 미국의 아이다호국립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우리 연구원에서 기존 경수로의 핵폐기물 처리시 파이로 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전제기술로 산화연료를 금속연료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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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선 한국전력기술(주) 원자로설계개발단장 등을 비롯해 산업계 참석자들은 산업계에서 고속로 등의 선진 원자력 기술분야에 참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노 단장은 "기술의 상용화 차원에서 산업계가 동참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우선적으로 장기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해 주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무환 포스텍 교수는 "원자력 기술선진국들이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자유로운 국가들인데 반해, 한국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핵비확산성이 확보된 파이로 공정기술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윤일 박사는 한국의 원자력정책에 대한 제언으로 신형 원자로 개발에는 수십년의 장기적 투자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장기적 발전계획과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자력 활용에 대한 일반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학계와 언론의 원자력기술개발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시키고 이해시키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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