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하늘을 떠돌던 구름들은 멀리 달아났다. 맹렬히 타오르던 태양의 열기는 위세를 잃어버린 지 오래.

이제는 한낮의 햇살조차 두터운 외투자락을 간신히 뚫고 들어와서는 살포시 등을 간질일 뿐이다. 대덕특구를 녹음(綠陰)으로 뒤덮었던 나무들 중 몇몇은 찬바람에 감기라도 걸린 듯, 홍조를 머금었다.

몇몇 녀석들은 아직도 파란 빛깔을 머금고 있지만 머지않아 붉게 고개를 떨굴 것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기술로도 계절을 거스를 수는 없다. 이곳, 대덕특구도 높고 푸른 가을하늘에 안겨 얼굴을 붉힐 뿐이다.

▲3·4산업단지 신구교 밑. 억새도 구름도, '가을'이라는 한 방향으로 흐른다.  ⓒ2007 HelloDD.com

▲표준과학연구원 운동장 길에서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2007 HelloDD.com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도 아름답다. 그러나 말라붙어 떨어진 갈색낙엽은 더 아름답다. ⓒ2007 HelloDD.com

▲ 겨울까지 50일.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엔 넉넉한 시간이다. ⓒ2007 HelloDD.com

▲국립중앙과학관의 대형 조형물 '달사람'도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07 HelloDD.com

▲대덕테크노밸리 IT전용벤처타운을 분홍빛 석양이 끌어안기 시작한다. ⓒ2007 HelloDD.com

▲테크노밸리 한가운데 조성된 '동화울공원'. 인공연못에도 계절은 도래한다.  ⓒ2007 HelloDD.com

▲아이들에게 가을이란 뛰어놀기 딱 좋은 계절일 터. ⓒ2007 HelloDD.com

▲가을의 아름다움은 여백의 미와 소통하는 부분이 있다.  ⓒ2007 HelloDD.com

▲테크노밸리 신구교에서 바라본 3·4산업단지의 공장 굴뚝.  ⓒ2007 HelloDD.com

▲가을이란, 마냥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2007 HelloDD.com
<대덕넷 취재팀 = nsy1004@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