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정보 공유센터, 경비행장 건설 등 건의...30여분 간 간담회

18일 오후 1시 대덕밸리 벤처 협동화단지를 찾은 이한동 국무총리는 이경수 21세기 벤처패밀리 회장과 대덕벤처협동화단지 대표인 박근섭사장 등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과 함께 30여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은 대덕밸리 정보공유센터 건립과 경비행장 건설, 대덕연구단지 토지이용 확대방안, 국제 컨벤션센터 건립 등 대덕밸리의 현안을 이총리에게 건의했다.

이총리는 답변을 통해 대덕밸리 정보 공유센터의 시급한 건립과 경비행장 건설 등을 약속한 뒤 이미 건립이 확정된 국제 컨벤션센터의 조기 착공, 여유부지의 벤처활용방안 등에 대해 검토를 지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국환 산자부장관, 한준호 중기청장, 홍선기 대전시장, 엄낙용 산업은행총재 등이 배석했으며 대덕밸리에서는 이형모 뉴그리드테크놀로지사장, 장용호 카이사장, 이중환 케이맥사장, 김종재 모벤스사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오간 대화내용을 대화형식으로 엮어본다.

이한동 총리 벤처기업은 한때 한국경제의 우등상을 받을 만했다. 지금은 어려움에 빠져있다. 체감경기가 바닥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을 맏고 있어 책임감이 많다. 벤처 하시는 분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정부는 창업부터 육성까지 그리고 기초 인프라를 제대로 제공할 것이다.

이경수 회장 한국경제는 지난 60-70년대에는 중화학공업이 기반이었지만 지금은 첨단산업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 대덕밸리는 대전을 핵심으로 충남북을 하나로 묶는 포괄적인 지식과 산업의 중심이다. 대덕밸리는 KAIST와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충남대 등 고등 교육기관과 정부 출연연등 연구소가 밀집되어 있다. 전국 박사인력의 10% 이상이 몰려있는 고급두뇌의 산실이다. 대덕밸리의 가능성은 이런 곳에서 기인한다.

이한동 총리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에 희망을 걸고 있다. 각종 지원정책을 쏟아내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나.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는 올해에만 1조3천억원 이상의 벤처자금을 배정하고 있다. 또 벤처들을 위해 37조원 가량을 보증 지원해 줄 계획이다. 대덕밸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를 것이라고 총리가 되기 전부터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에 와보니 점차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대덕의 인프라는 엄청나다. KAIST와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충남대 등 고등 교육기관이 널려있다. 실리콘밸리의 인프라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형모 뉴그리드테크놀로지사장 대덕밸리는 27년 전부터 정부, 민간을 통틀어 30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부은 지역이다.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은 대부분 연구원 창업인데 지난 2-3년 간 엄청나게 늘어났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생산을 시작하는 단계다. 때문에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 그 가운데 하나가 국제컨벤션센터다.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마련해야 한다. 부산, 서울에 이미 컨벤션센터가 건립중인데 대전에는 없다. 국토의 균형 개발 측면에서라도 컨벤션센터는 건립되어야 한다. 유성의 숙박시설과 계룡산 국립공원 등 주변여건도 좋다.

이한동 총리 대덕밸리에는 정부청사와 3군본부, 대덕연구단지, 벤처기업 등이 뭉쳐있다. 이런 측면에서 컨벤션센터의 설립건의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현재 부산과 제주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의 건립이 끝나면 대전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다. 문제는 정부 제정이다. 예산문제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곧 삽을 들것이다.

홍선기 대전시장 국제컨벤션센터건립안은 재작년 국토계획심의회에서 확정된 사항이다. 예산 책정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엑스포 국제 전시구역 인근에 세워질 것이다. 상설전시장을 포함한 국제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조만간 가시화 할 것이다.

이한동총리 컨벤션센터의 시설규모는 2000석 정도이고 1만9천9백평 규모로 알고 있다. 사업비는 모두 8천5백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국비가 4천억원이고 민자가 4천억원, 그리고 지방비가 5백억원 정도라고 보고를 받았다. 곧 지을 것이다.

이중환 케이맥사장 벤처기업들에게 절실한 것은 재교육과 전문인력에 대한 확보다. 특히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은 연구원 출신의 사장들이 많기 때문에 재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기관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한국과학기술원에 테크노 경영대학원을 세워달라.

신국환 산자부장관 아직 정확한 말을 할 때는 아니다. 그런데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은 대덕밸리의 컨벤션센터와 국제전시장 그리고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등을 한데 묶어서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경수 회장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은 최근부터 상당수가 양산단계에 접어들었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공장 부지 확보다. 저도 연구소 출신이지만 연구단지에서 노는 땅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할애해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 연구기관 중 건폐율이 10%도 안 되는 곳이 27개 기관이다. 여유부지 5%씩만 할애해도 20만평이다. 이정도만 해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신국환 산자부장관 당장 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단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본다.

박근섭 한백사장 세금 감면제도를 조정해 달라. 현행 5년 동안 50%를 감면해 주고 있지만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처음 몇 년간은 거의 매출이 없어 세금 감면제도가 도움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8년 정도로 늘려주는 것이 어떤가.

신국환 장관 현재 법령으로는 수익을 낸 후부터 5년간으로 알고 있다. 이것을 이용해 달라. 다양한 지원을 준비중이다.

장용호 카이사장 대덕밸리에는 5백여개의 벤처기업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 상당수가 서울지역에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을 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서울을 다녀오는 상황이다. 대덕밸리에 경비행장 설립을 고려해 달라. 아마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에게 굉장히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대덕밸리 일부 지역은 이미 경비행장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조건은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정부 청사 등 서울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수요가 많아 수익성도 있다.

이한동 총리 (장사장의 말을 들은 뒤)지난번 보고서를 하나 받았는데 경비행장 설립이 타당하다고 전해 들었다. 타당성이 충분히 인정된다. 대덕밸리 내에 경비행장을 만들어 주겠다. 아마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이석봉 대덕넷대표 대덕밸리에는 대전 충남북을 포함 1천여개가 넘는 벤처기업이 있다. 이들의 기업환경은 열악하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덕밸리만의 고유한 성장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덕밸리의 연구인력과 기술력을 사업화와 연결시켜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대덕밸리의 기업 및 해외시장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대덕밸리 내부의 기업자료를 축적하여 이를 외부와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대덕밸리 데이터 정보센터의 건립이 절실한 이유다.

신국환 산자부장관 산자부와 중기청은 대덕밸리에 대덕밸리의 정보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미 자금 배정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안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헬로우디디 구남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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