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트론,지씨텍,에이팩 등 산의 정기속에서 새해 출발

'산으로 모여라!'

2002년 새해 첫 출근 날. 대다수 벤처기업들이 사무실에서 간단한 시무식을 가졌지만 일부 기업들은 시무식과 함께 단체로 산에 오르며 말띠해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일부 기업은 전 직원이 단체로 2박3일 동안 산에 올라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시무식 MT'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대덕밸리의 대표적인 산행파는 래트론과 에이팩, 매니아 뱅크. 이들 기업들은 약속이나 한 듯 산을 오르는 것으로 한해를 시작했다. 전자세라믹부품 벤처기업 래트론(www.lattron.com, 대표 이충국)은 사장을 비롯해 전 직원 42명이 회사 인근의 계룡산에 올라 시무식을 가졌다. 정상에 올라선 직원들은 너도 할 것 없이 '야∼호∼'를 외쳤고 서로 덕담을 나누며 올해 간단한 사업계획과 토론을 갖는 등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충국 사장은 "지난 99년 계족산에서 처음으로 시무식을 갖은 이후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산과 함께 한 시무식'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탁 트인 산에서 시무식을 치러서 인지 직원들의 강한 의욕과 열정이 벌써부터 느껴진다"고 말했다.

히트파이프 제조 벤처기업 에이팩(www.apack.net, 대표 송규섭)도 비슷한 경우. 에이팩은 이날 아침 간단한 시무식을 가진 뒤 전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인근의 계족산에 올랐다. 송규섭 사장은 "산 정상에 올라 직원들과 성취감을 나누는 기회가 됐다"며 "올 한해 직원들과 함께 에이팩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매니아뱅크(www.maniabank.co.kr, 대표 전영진)등 몇몇 기업들이 계룡산과 동학사를 찾아 시무식을 겸한 산행을 갖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벽두부터 단체 MT로 시무식을 시작한 기업도 있었다. 지씨텍(www.vrgc.co.kr, 대표 이정학)은 새해 첫 출근날부터 시무식 겸 직원단합대회를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지리산행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새롭게 채용된 14명의 신입사원과 80여명의 임직원들이 열외없이 참가하는 단체 MT를 갖고 있다. 지씨텍은 지리산 종주와 세미나 등을 통해 체력도 다지고 정신무장도 새롭게 할 계획이다. 이정학 사장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산 만큼 좋은 곳은 없다"면서 "천편일률적인 사고를 떠나 발상을 새로 하자는 의미에서 이런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새해 첫 출근날부터 사무실 이전관계로 제대로 된 시무식을 갖지 못한 기업도 있었다. 보안벤처기업 니츠(www.nitz.co.kr 대표 양태연)는 새해 첫 출근부터 이삿짐을 싸느라고 누구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유성구 봉명동 동아오피스텔에서 서구 괴정동 한국통신연수원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이 회사는 간단한 시무식을 마치고 곧장 이삿짐을 날랐다.

대덕밸리 코스닥 등록기업 인바이오넷(www.inbionet.com, 대표 구본탁)은 새해 첫날부터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불황 등으로 고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한해는 기필코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라고 해석했다.

이밖에 뉴그리드테크놀로지(www.newgrid.net, 대표 이형모)를 비롯한 몇몇 기업들은 2일까지 휴무를 갖는 등 일부 기업들은 시무식을 미루고 달콤한 연휴를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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