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전 3일 돌입....19일 끝나

"노란유니폼의 명지대팀 힘차게 드리블하면서 골문으로 대시...아, 안타깝습니다.상대편에게 빼앗기고 마는군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파랑유니폼의 경북대팀 슛. 네, 골, 골, 골이예요. 명지대 팀이 경북대 팀에 한골 앞서가고 있습니다."

17일 낮 12시 대덕밸리 국립중앙과학관 특설경기장. 탁구대 절반 정도 크기의 '로봇 축구장'에서는 각기 다른 6개의 로봇이 맹렬하게 상대편의 골문을 넘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축구대회인 '제3회 FIRA-코리아컵 대회'가 ‘2002 FIRA-POSCO컵 로봇축구전국대회’로 이름을 바꿔 달고 열리고 있는 현장이다.

로봇축구는 가로 2백20Cm에 세로 1백80Cm 크기의 상자모양의 축구장에서 오랜지색 골프공으로 각각 3개의 로봇이 상대방의 골문에 골을 넣는 게임. 축구로봇은 가로 세로 그리고 폭이 각각 1.7Cm. 축구경기를 지휘하는 팀장은 축구장과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파악하고 컴퓨터를 통해 초고주파 무선으로 명령을 하며 축구로봇을 조종한다.

이날 경기에는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인 'joins.com'에서 생중계를 벌이고 전문 MC인 김태홍씨가 사회자로, 한국과학기술원 로봇 축구팀인 'SOTY 5'의 한국현씨(전자전산학과박사과정)가 해설자로 나서 실제 축구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숭실대 'ROBOTIZN'팀 김예빈씨(정보통신전자공학과4년,24)는 "지난 99년부터 참석을 했는데 로봇 축구는 하면 할 수록 매력있는 게임"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봇축구관계자를 비롯 참가하는 학생과 관람객등 2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대회는 19일 까지 계속될 예정이다.세계로봇축구연맹(FIRA)과 포스코(POSCO)가 공동주최하고, 대한로봇축구협회가 주관한다. 경기는 일반부라고 할수 있는 코리안리그와 대학부라고 할수 있는 루키리그, 그리고 고등부인 주니어리그로 나뉜다. 코리안리그는 카이스트의 SOTY5 등 5개 팀이 출전했으며 루키리그는 중앙대 '공사냥꾼' 등 13개팀, 그리고 주니어리그에는 대구과학구 '각개격파' 등 8개 팀이 열전 3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번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한 팀에 3개의 로봇이 출전하던 것을 5명으로 늘린점. 그리고 대학 연구팀이 시범종목으로 2족보행 로봇이 게임에 참가하는 휴로솟(HuroSot) 게임과 로봇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로봇축구를 즐길 수 있는 시뮤로솟(SimuroSot) 종목도 선보였다. 한국

과학기술원(KAIST) 교수이면서 대회장인 김종환교수는 "로봇 축구대회가 월드컵을 앞두고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중화에 힘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봇축구대회는 지난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로봇축구공학 학술대회와 특별강연, 참가팀 오리엔테이션등이 열렸으며 이날 오전 11시에 개회식을 가졌다.

또한 로봇축구는 FIFA 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과학기술 분야의 유일한 공식문화행사로 선정돼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인 오는 5월23일부터 29일까지 6개월드컵 도시에서 '2002 FIRA 로봇월드컵 세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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