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기공식…대전市·산업銀·한화가 500億 투자, 국내최대 128万평 부지에 조성

1천여개의 벤처기업에 5년간 신규 고용 창출 10만명, 연간 매출 10조원…’ 대전과학산업단지의 새이름 ‘대덕테크노밸리’가 내놓은 5년 후 청사진이다. 실리콘밸리를 향한 대덕밸리의 도전이 시작됐다.

한국 최대 벤처단지인 대덕테크노밸리의 기공식이 지난 14일 대전시 유성구 용산동 용신교 부근 현장에서 열렸다. 대덕테크노밸리(대표 최욱락)는 한화그룹이 3백25억원(65%), 대전시가 1백억원(20%), 산업은행이 75억원(15%)을 출자, 자본금 5백억원으로 공동 설립된 ‘민관 합동법인’이다.

이 법인은 대덕밸리의 마지막 대규모 금싸라기 땅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단지 인근 1백28만평 위에 깃발을 꽂았다. 대전시 유성구 탑립, 용산, 관평, 송강동 등 4개동에 걸친 이 단지는 오는 2007년까지 5단계로 생산, 연구, 주거, 교육 , 유통, 레저, 문화 등이 함께 어우러진 첨단 복합 산업단지로 개발된다.

대덕테크노밸리의 가능성은 입지 조건에서 나온다.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호남고속도로가 있고 곧 완공되는 경부고속전철이 지척이다. 벤처기업에게는 ‘필수’인 인재와 기술이 풍부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40여개의 정부 출연 연구소와 민간연구소는 기술의 마르지 않는 샘 역할을 한다. 또한 과학 인재의 산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충남대,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를 비롯 20여개의 대학이 인재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대덕테크노밸리의 가장 큰 특징은 주거를 비롯 ‘놀이터’와 ‘일터’를 한 곳에서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것. 그 동안의 굴뚝이 즐비하고 연기가 나는 ‘공단’ 개념이 아니라 주거와 생산, 그리고 여가를 원 스톱으로 서비스한다는 개념이다. 벤처기업이 연구와 생산, 비즈니스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산업벨트를 비롯, 전원주택이나 고급 빌라, 그리고 고층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쾌적한 환경의 주거벨트가 동시에 건설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백화점이나 국제컨벤션센터, 골프장 등 종합여가 시설이 들어서는 지원벨트도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지원벨트에는 대규모 백화점뿐만 아니라 공항터미널 등 유통 상업시설, 워터피아나 놀이공원, 특급호텔 등 레저 국제교류시설 그리고 골프장이나 승마장 등이 마련돼 여느 공단에서도 볼 수 없는 최상의 공간이 구축된다.

대덕테크노밸리 최중락 사장은 “대덕테크노밸리는 항상 바쁜 벤처기업인들의 특성을 감안해 벤처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1백28만평 안에서 완벽하게 소화할 계획”이라면서 “이 단지가 문을 열면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 집적지역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덕테크노밸리가 중점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업종은 정보통신(IT)과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신소재, 정밀화학 등. 우선 타깃은 대덕밸리 8백여개의 벤처기업들이 대상이다. 대덕테크노밸리 측은 이들 대덕밸리의 기업들이 주로 2∼3년차의 창업 초기 기업이고 창업 단계를 벗어나는 기업들은 대부분 대규모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분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덕테크노밸리는 1단계로 벤처 용지 16만평과 주거 용지 10만평 등 오는 2003년까지 26만5천평을 개발한다. 대전시도 대덕테크노밸리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때문에 각종 세제 혜택과 교량 등 인프라 구축에 완벽 지원을 약속했다

. 하지만 대덕테크노밸리의 앞날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주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50만원선)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현재 규모를 볼 때 자체적으로 공간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은 “대덕테크노밸리의 분양률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성장과 비례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외국계 기업이나 수도권 기업들을 유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iWeekly 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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