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맥 이중환 사장...이업종교류의 참의미 밝히며 '동참 호소'

"길거리에서 파는 노란 병아리를 아시나요. 귀엽고 예쁘지만 사들고 오면 며칠 못삽니다. 그러나 이런 병아리도 3개월정도 양계장에서 살던 병아리들하고 같이 키우면 잘 크죠." 칭찬릴레이 4번째 주자로 추천받은 케이맥(www.kmac.to) 이 중환 사장은 난데없이 '기계 병아리 살리는 법'에 대한 설명을 늘어놨다.

이사장은 마침 대만의 바이어의 방문을 받고 있어 기자는 40여분을 기다려서 만났다. "전통기업들은 3개월정도 양계장에서 산 경험있는 병아리입니다. 대덕밸리 벤처는 기계 병아리죠. 기계병아리끼리 살면 모두 죽을 수 밖에 없지만 생존하는 법을 아는 양계장 병아리하고 같이 살면 거의다 잘 성장합니다." 이중환 사장이 난데없이 기계병아리 살리는 법을 꺼낸 이유는 그가 가입해 있는 이업종 교류회와 관련이 있다.

벤처기업이 살아 가려면 전통기업의 생존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대덕밸리반도체모임 회장직은 나 한 사람 희생하면 많은 사람이 그 덕을 볼 수 있겠다는 '명분' 때문에 수락했고 이업종교류회는 '양계장 병아리'들에게 배우기 위해서 매월 참석하고 있습니다." '병아리론'이외에 이 사장의 또 다른 지론은 '명분론'.

이 사장은 벤처기업의 경우 본격적인 매출이 있기 전까지는 수년간 인고의 세월을 거쳐야 하는데 이 기간을 기쁜 마음으로 견딜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명분'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쫓으면 욕심만 생겨날 뿐이지만 명분을 쫓으면 적이 없어지고 돈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요. 그간 열심히 '명분'을 쫓아온 우리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돈이 따라붙을 것이라고 봅니다.올해들어서 2월까지 거의 작년매출의 2배를 벌었습니다."

이 사장의 이 두 가지 지론은 곧 '공생과 윈-윈'으로 이어진다. 이 사장은 "병아리 론에 따라 선배기업에게 배우고 후배기업들을 보듬어 나가면서 모든 기업들이 각자의 '명분'을 갖는다면 성공의 길은 멀지 않다"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벤처기업들이 동종·이종업체간 교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칭찬릴레이 3번째 주자 라이온켐텍 박희원 사장은 이 사장을 "전직원이 일치단결해 노력할 수 있도록 회사운영의 묘미를 살린 벤처기업의 CEO"라며 "회사운영방침이 타 회사의 귀감이 될 것이다"라고 추천의 변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일에 대한 보람을 창업이념, 일에 대한 재미를 운영원칙으로 삼고 확실한 보상을 약속했을 뿐이다"라며 "어느 기업이나 이렇게 하고 있는데 너무 과찬을 해 주신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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