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기업인들 표정...측은지심 속 '기업 살려야' 한 목소리

대덕밸리 벤처기업 다림비젼(대표 김영대)의 검찰수사에 대해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6일-27일 이틀간 천안에서 열린 '대덕밸리 CEO 워크숍'에 참가한 40여명의 참가자들은 다림비젼 수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기업인들은 대부분 10여년 동안 천신만고 끝에 매출이 일어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한 기업이 한 순간에 날아가면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워크숍에 참가한 A사장은 "다림비젼이 기업 운영상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업을 운영하면서 조그만 잘못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면서 "죄가 있다면 물어야 하지만 기업이 망하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B사장은 "다림비젼 사건을 보면 장관의 동생이기 때문에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것 아니냐"면서 "하지만 무혐의 처리됐거나 미확인 사안에 대해 이런 식으로 언론이 몰매를 때린다면 결과적으로 특정 기업 죽이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C사장 역시 "다림비젼은 그동안 끊임없이 전시회 등을 통해 유럽과 미국에서 브랜드 가치를 키워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브랜드 가치는 한 기업, 한 나라 재산인데 검찰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쉽게 버리기는..."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정치적인 논리로 문제가 확대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현직장관의 동생이라는 점 때문에 '게이트'로 보는 것은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D사장은 "다림비젼 검찰수사는 애초부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윤태식게이트' 등 '벤처비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건"이라면서 "'또다른 벤처게이트'라는 시각으로 사건을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행위"라고 말했다.

기업은 살려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E 사장은 "검찰조사가 아직 초기 단계인데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단정적으로 소문이 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김사장이 문제가 있으면 처벌하되 8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는 우선 살리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경영, 투명경영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F사장은 "이번 사건을 보고 투명경영이나 정도경영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회사를 투명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G사장은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말들을 투자자들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 무서운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투자자들에게 경영수치를 알려줄 때는 정확하고 실현가능한 수치를 밝혀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H사장은 "다림비젼 사장은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인데 일방적으로 언론에 두들겨 맞고 있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여러가지 정황을 볼 때 다림비젼에 대해 돌팔매질 할 수 기업들이 얼마나 있겠는가"라고 극단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기업인들은 대덕밸리 벤처들에 대한 자금사정악화 등 피해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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