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분께 드리는 글-카이스트 권동수교수 기고

기자님들께 요즈음의 신문 기사를 보면 다림비젼의 문제를 PASS21과 같은 시각에서 보거나, 벤쳐비리의 전형적인 부분이 있을것이라는 예측하에 사건이 보도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매일 나오는 다림비젼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다림비젼을 좀 공정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러분께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선 저와 다림의 김영대 사장은 KAIST에서 기계과를 같이 졸업하였고, 제가 연구하는 분야가 다림에서 새로이 개발연구하고 있는 분야와 비슷하여, 개인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잘 알 수 있는 처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다림비젼의 김영대사장은 우수한 논문을 써서 KAIST기계과 동기중에서 가장 먼저 외국저널에 실리기도 하였고, 가장 먼저 박사학위를 받았고, 졸업후 국방과학연구에 재직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내세울만한 초대형인 탱크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것으로 기술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KAIST동기들 중에서 사업적인 마인드를 가장 잘 갖춘 이로 친구들에게는 기억되고 있습니다. 제가 95년에 미국에서 귀국하여, 김사장이 다림이라는 벤처회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방문을 해 보니, 러시아 연구원들을 수십명 데려다가 한국연구원들을 파트너로 붙여 제가 들어보지도 못했던 비젼 컴프레션, 레이져 프로젝션등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다림에서 개발한 MPEC 보드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제품이 되었고, 그로부터 2년 후에 가 보았을때에는 여러 멀티미디어 첨단장치와 접시포개듯 여러개의 모터를 병렬로 이어서 사용할수 있는 고출력모터를 개발하고 있더라구요. 1년 전에 가보았을때에는 다림에서 개발한 모터를 이용하여 세계최초의 위에 매달리는 형태의 고성능 시뮬레이터운동 시스템을 개발했더라구요.

지난달에 가보았을때에는 초저가이면서 고성능의 의자형태의 시뮬레이터와 그 시뮬레이터와 같이 사용되는 게임을 만들었을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자부하는 3D game engine까지 개발해 놓고, 지속적인 upgrade를 해야 되는데 다림의 자본만으로는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이것을 우리나라 모든 게임업체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콘소시움을 형성하여 공동으로 upgrade시켜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지난해에 저를 포함한 KAIST의 7분의 교수님팀들이 협동으로 네트웍으로 서로를 Virtual World에서 보면서 경주하는 자전거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였습니다. 자전거 시뮬레이터중 1대는 KAIST에서 개발한 것을 썼지만, 다른 1대는 다림 것을 테스트해 보니 성능이 충분히 좋아 다림 것을 구입하여 시스템을 완성하였습니다. 또 Hanging type의 시뮬레이터도 성능이 매우 우수하여, 기계과에서 한대를 구입하여 Virtual World에서의 특수효과및 현실감증강 효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여러 회사로부터 연구 프로젝트를 받아서 연구를 해 주기도 하였지만, 다림의 경우는 다림의 기술이 우수하여 거꾸로 우리 대학원 학생을 그회사에 연수시켜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다른 많은 벤쳐기업들이 초창기에는 국가의 벤쳐육성을 위한 연구프로젝트를 하거나, 국가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연구비를 많이 조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다림 김사장에게 '왜 다림은 다른 회사들은 다 잘 받는 연구비도 신청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혹시나 형님에게 누가 될까봐 국가 프로젝트는 신청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회사는 친인척중에 고위층에 있으면 그것을 이용하여 로비를 하거나, 로비를 하여 고위층을 시귀는데 많은 노력을 하지만, 다림의 경우는 그 반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형님이 국회의원이었었고 장관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자격이나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국가 프로젝트연구비를 이용하거나, 그것을 위해 로비한 적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것은 친인척때문에 도리어 역차별를 스스로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 제가 아는 바로는 장관이신 형님과는 사업에 관한 한 전혀 연관이 없고, 두사람은 사업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세간에 사람들이 쉽게 유추할 수 있는것과 같이 권력과 결탁한 벤쳐비리일것이라고 예측을 가지고 다림비젼의 문제를 보며 보도를 하면, 우리나라에 어렵게 생긴 세계적으로 기술력있는 벤쳐회사 하나를 죽일 수도 있고, 그와 유사한 기술 경쟁력있는 벤쳐회사들이 다같이 어려위질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gate와 연결된 어떤 벤처회사의 부류로 같이 취급되기엔 너무나 억울하고 아까운 다림이기에 제생각을 적어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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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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