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실리콘밸리를 만들었는가?

실리콘 밸리는?
실리콘 밸리는 하이테크 벤처산업의 전형적인 세계도시이다. 미국 전체 벤처 캐피탈의 30%가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인터넷 혁명은 이곳이 주도하고 있다. 하루에도 60여명의 백만장자들이 새롭게 탄생하는 세계적 부의 중심지이며 세계 최첨단 기술업체 20%의 본거지이자 미국 벤처기업의 40%가 집중하는 역동하는 신기술의 진원지이다.

행정구역상으로 보면 실리콘 밸리는 20개의 시로 구성된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속한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경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실리콘 밸리의 2010년 overview에서는 산타클라라와 인근의 산마테오, 알라메다, 산타크루즈 등 4개 카운티에 속한 30개시 전체를 실리콘 밸리에 포함시키고 있다. 실리콘 밸리를 이같이 넓은 지역으로 정의할 경우 실리콘 밸리의 인구는 2백3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85만이 실리콘 밸리의 중심도시인 산호세에 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기원 불과 20년전만 해도 과수원이었던 실리콘 밸리가 어떻게 오늘날 세계 최첨단의 하이테크 집적지로 되었을까. 실리콘 밸리의 역사는 길게는 1891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대개는 1939년 휴렛과 팩커드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때부터라고 본다. 1953년 실리콘 밸리의 터만교수가 주도한 스탠퍼드 산업단지에는 1960년까지 40개 이상의 첨단기술회사가 입주했다. 1960년대 반도체와 컴퓨터로 해서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은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고 1960년대 중반 실리콘 밸리는 미국에서 가장 큰 초소형 전자기술 집적지로 떠올랐다. 1970년대 휴대용 컴퓨터, 레이저 프린트, 워드프로세싱 프로그램 등의 컴퓨터기술이 개발되었고 인텔은 단일보드 컴퓨터를 판매했고 내셔널 반도체의 찰스 스포크는 D램을 상품화했다. 1980년대 반도체, 전자공학, 컴퓨터 분야는 더욱 발전했고 젊은 과학자, 기술자들이 실리콘 밸리로 모여들었다.

이 당시 휴렛팩커드와 IBM은 PC시장에 진출했고 애플은 그래픽용 컴퓨터인 매킨토시가 나왔고 3차원 컴퓨터그래픽과 3D 워크스테이션이 등장했다. 이러한 기술혁신이 진행중이었으나 1980년 중반 실리콘 밸리는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아시아 국가가 메모리 분야에서 미국을 누르고 선두에 나서면서 미국의 반도체산업은 전반적인 침체에 머물렀으나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실리콘 밸리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에는 데스크 탑 컴퓨터 분야가 더욱 발전해 미국 컴퓨터 산업에서 실리콘 밸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

컴퓨터 산업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칩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실리콘 밸리는 다시 한번 침체에 빠졌으나 이번에는 정보통신산업으로 변환에 성공하여 다시 세계 최고의 하이테크 붐 타운이 되었다. 특히 인터넷 산업은 실리콘 밸리의 벤처기업들이 시작하고 주도해 왔다. 인터넷산업의 스타인 넷스케이프, 야후 모두 이곳의 젊은이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실리콘밸리의 원천 실리콘 밸리를 세계 최고의 지식산업단지가 되게 한 원천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실리콘 밸리는 인간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지식사회에 필요한 산업시스템과 경영방법이 끊임없이 선보이고 실현되고 있다. 전세계가 실리콘 밸리를 모방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사례가 대학도시 캐임브릿지이다. 케임브릿지는 개별요소의 물리적 결합만으로는 제2의 실리콘 밸리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무엇이 실리콘밸리이게 하는가. 실리콘밸리는 그들 특유의 산업구조와 사회문화를 창조하였다.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분권화 된 산업구조와 기업의 전문화가 성공의 핵심이었다. 비공식 채널을 통한 의사소통과 개방적 문화풍토가 집단학습을 가능케 하고 기술혁신을 촉진시켰다.

문화적 역동성이 실리콘 밸리의 키워드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은 도전적 기업가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벤처기업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대학과 금융과 정부가 장벽을 허물고 상호협력하고 상생하는 공동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는 국경 없는 글로벌 경쟁과 지식 기반 경제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21세기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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