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가는 형제기업인...창업초기에는 단점보다는 장점

'형제는 용감했다.'

어려서부터 한 지붕 아래서 같이 살며 동일한 문화를 향유한 형제지간은 왠지 서로 죽이 잘 맞기 마련. 대기업들의 경우 재산상속이나 경영권 다툼이 다반사인 가운데 대덕밸리에서는 사이좋게 한 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하는 공동운명체가 부지기수다.

물성분석 장비개발업체인 케이맥(www.kmac.to)의 이중환(47) 사장과 이성환(43) 이사. 3남 1녀 가운데 차남과 삼남인 이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이던 이 사장이 먼저 창업을 한 후 사세가 커짐에 따라 서울에서 언론·출판분야에 종사하던 이 이사에게 'SOS'을 날려 결합한 케이스다.

이 이사는 "아무래도 CEO의 의사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고 직원과 CEO간 커뮤니케이션에서 다리 역할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직원들 앞에서는 조심해야 하는 단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형제경영'에 대해 소감을 말했다.

초고속 공중인터넷 시스템 공급업체인 조은넷(www.joun.net)의 임성만(41) 사장과 임창균(35) 지사장은 같은 건축업에 종사하던 중 임 지사장이 '공중PC'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 형인 임 사장과 함께 창업한 경우. 임 지사장은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에 간혹 업무와 관련해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우애가 상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업체인 스카이윌(www.skywil.co.kr)의 경우는 동생이 사장을, 형이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케이스. 이 회사의 류희중(31)사장은 금융권에서, 형인 류희성 이사(32)는 건설업종에서 종사하다 의기투합해 건설관련 솔루션업체인 스카이윌을 창업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CEO역할에는 금융업 경험이 있는 동생이 적합하다는 생각에 '서열'이 바뀌었다. 류 이사는 "너무 뻔히 알고 있어서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회사가 소규모이다보니 일 진행할 때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가 가능한 장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오염 방지시설 벤처기업인 충북 진천의 서울샤프중공업(www.seoulsharp.co.kr) 이근우(53) 사장과 이경우(48) 전무는 형이 해외영업을, 동생이 국내영업을 맡아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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