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관측 가능···"외국에 자료 제공할 것"

국내 최초 통신해양기상위성 1호(CMOS-1)의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CMOS-1기는 2009년 6월 발사를 목표로 추진돼온 위성이다.

기상청(청장 정순갑)은 기상위성에 장착될 기상탑재체(기상관측센서)를 미국 ITT사에서 제작, 우주인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8월 29일 국내에 반입했다고 밝혔다.

이 센서는 위성에서 지구의 구름 상태·황사 이동·온도 분포 등을 관측하는 장비다. 센서의 크기는 가로 1.3m, 세로 0.8m, 높이 0.9m에 무게 100㎏이다. 가격은 약 400억원.

우리나라에는 아직 야간 위성관측을 위한 '적외선 탐지 기술'이 없어 작년 1월 미국 ITT 사에 의뢰해 만든 뒤 1년여의 실험을 거쳤다. CMOS-1기는 평소에 15분 간격으로 관측하고, 태풍이 발생하면 8분 단위로 보다 자주 관측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과 일본 기상위성의 성능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현재 CMOS-1기는 통신 장비와 위성 본체 제작이 완료된 상태. 윤형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탑재체 개발팀장은 "위성발사 준비는 80% 정도가 완료된 셈이고 10월쯤 해양관측장비가 도입되면 준비가 모두 끝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내년에 기상위성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유럽 연합·일본·중국·인도·러시아에 이어 7번째로 독자적인 기상위성을 갖춘 국가가 된다. 기상위성 개발사업은 2003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내년 발사가 목표다. CMOS-1기는 무궁화 위성처럼 약 3만 6000㎞ 상공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에 맞춰 지구를 따라 돌면서 한 지점을 관측하는 '정지궤도 위성'. 이는 지금까지의 위성들보다 한층 개선돼 건물·자연환경뿐 아니라 지구상의 열 분포 영상도 제공할 수 있다.

기상관측은 물론 바다의 식물 플랑크톤 분포와 적조, 해양오염 관측 등도 가능하다는 것. 기상청은 기상위성이 확보되면 호우나 태풍예보의 정확도를 높여 기상재해로 인한 인명피해 감소는 물론 연간 40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줄이는 효과(대우경제연구소 추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30분 단위로 일본과 미국의 위성자료를 받아왔지만 우리가 독자적인 기상위성을 갖게 되면 미·일의 도움 없이도 8~15분 단위로 위성자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또 예보의 신뢰도 향상뿐 아니라 우리가 생산한 관측자료를 아시아 주변국가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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