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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특집] 실리콘밸리를 벗겨 드립니다(Ⅱ)

실리콘밸리의 성장기
실리콘 밸리의 역사
1939년 휴렛과 팩카드라는 두 젊은이가 사업을 시작한 허름한 차고는 지금 실리콘 밸리의 탄생지로서 캘리포니아의 역사유물 976호로 지정 되어 있다.

스탠퍼드대학 터만 교수의 지원 아래 창업한 휴렉팩카드사가 실리콘 밸리의 시발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곳의 실제 역사는 1891년 스탠퍼드 대학의 개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릴랜드 스탠퍼드는 아들의 죽음을 기리며 대학을 세웠고 이 대학은 실리콘 밸리의 산업화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지식의 현실 적용을 중시하고 산학협동을 강조하는 풍토는 훗날 벤처 산업의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실리콘 밸리는 여명기 (1891년-1920년대)와 태동기(1930-40년대)를 거쳐 성장기(1950-70년 대)를 맞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무기 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이 지역으로 다시 돌아와 전쟁 기술을 민생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기업들을 설립했다. 또한 미국 정부도 국방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대학에서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1946년에 설립된 스탠퍼드 연구소(SRI)에서는 전쟁중 개발된 기술들 을 상업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연구소가 이룩한 업적은 잉크젯 프린팅, 광디스크, 마우스, 모뎀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괄목한 것이었다.

1953년에는 80만평의 대학부지 위에 스탠퍼드 연구단지(Stanford Research Park)가 건립되었다. 당시 촉발된 미소간 군비 및 우주경쟁은 이 지역의 하이테크 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으며, 그 결과 1960년경에는 40개가 넘는 업체들이 이 연구단지에 입주하는 등 벤처 창업이 붐을 이루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계기로 이곳은 드디어 실리콘 밸리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1956년 트랜지스터의 발명자인 윌리엄 쇼클리가 자신의 고향인 이곳에 연구소를 차렸고 여기에서 페어차일드사가 파생되어 나옴으로써 반도체 산업이 태동됐다. 이후 페어차일드사로부터 다시 인텔, 내셔날 세미 콘닥터 등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파생되어 나옴으로써 반도체 산업의 패권을 쥐게 된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와 실리콘 밸리는 커다란 위기를 맞이한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의 도전으로 말미암아 반도체 산업이 휘청거렸기 때문이다. 불황의 그늘은 사실상 90년대 초반까지도 이어져 실업과 정리해고의 공포가 만연해 있었다.

이러한 불황의 그늘을 말끔히 걷어내고 이곳을 세계 최고의 하이테크 붐 타운으로 만든 것은 역시 정보통신 산업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터넷 산업은 이 지역 벤처기업들에 의해 출발되고 주도되어 왔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20대 젊은이들에 의해 창업되었다. 실리콘밸리의 간판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넷스케이프, 야후 등은 모두 젊은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이곳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시기도 따지고 보면 이들의 신화가 일반에 알려지게 된 90년대 중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 밸리의 성장배경

우선 인재가 풍부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스탠포드 대학, 버클리 대학, 새너제이 대학 등 첨단 기술에 관한 한 미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대학들이 즐비하다.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며칠 밤을 세울 각오가 되어 있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언제나 넘쳐 난다.

뿐만 아니라 대학과 기업이 함께 인재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실리콘밸리는 인근의 스탠포드 대학이 산학 협동정책을 채택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첨단 산업의 메카로 등장했다. 이러한 대학의 지원 정책에 따라 휴렛팩커드나 최초로 워크스테이션을 설계했던 선 마이크로시스템, 실리콘그래픽스, 시스코 등이 탄생한 것이다.

교통이 편리한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실리콘밸리 지역은 샌프란시스코만을 끼고 태평양과 접해 있는 미국 서부의 교통 요충지인 것이다. 또 기업들이 지역 네트워크와 인터넷 등을 활용해 상호 기술을 보완하고 자유로운 노동시장을 보유한 것, 투자 여건을 개선해 벤처 투자가들을 끌어들인 것도 발달 배경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를 첨단 기술의 메카로 만든 가장 중요한 배경은 전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젊은이들의 열정이다. 그들은 기술 하나로 부와 명예를 얻었던 수많은 신화를 보고, 그 신화를 다시 꿈꾸며 이 곳으로 왔다. 그들의 열정이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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