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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특집] "기술은 사면된다"

i-PARK 박영준 소장 인터뷰
"기술력은 벤처기업의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부족한 기술은 돈을 주고 사면 그만이니까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첫 해외 IR을 실리콘 밸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덕넷은 30일 행사 장소인 i-PARK에서 박영준 소장을 만났다.

박소장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장점으로 인식되어온 기술력이 최대 단점으로 작용할 수 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음은 박소장과의 일문일답.

i-PARK는 어떤 곳인가
▲한국의 벤처기업들에 대한 인포메이션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이다. 주로 하는 것은 창업지원서비스다. 처음 미국에 발을 들이면 모든 것이 어렵다. 당장 운전면허 취득부터 문제가 부닥친다. 한국에서 처음 온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토탈 서비스 해주고 있다. 우리를 이용하면 정착하는데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이 1달 안에 끝날 수 있다는 말이다.

-선발기준은
▲한국의 벤처기업이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다. 홈페이지(www.iparkvc.com)에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다. 조건은 1개월에 5평 기준으로 임대료가 2백50불 수준이다. 다른 지역이 1천불 수준인 것을 보면 저렴한 수준이다.

-주변에서 처음 취지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다고 실망이 많은데...
▲우리 직원 전체라봐야 10명이다. 이 인원으로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대목에서 박소장은 "What do you expect from now?"라고 반문하면서 1년도 안된 벤처인큐베이터에 기대가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실리콘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은 여력이 있다. 지난해 미국 투자 동향을 보자. 일단 실리콘밸리에 전체 투자 자금의 40%가 몰렸다. 두 번 째인 보스톤은 실리콘밸리의 3분의 1수준도 안 된다. 실리콘밸리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이번 IR에서 기업들의 투자 가능성은.
▲솔직히 아직 알 수가 없다. 대덕밸리는 지구를 반 바퀴 돈 거리이다. 이곳 캐피털의 수준을 소개하자면 너무 먼 곳에 떨어져 있는 곳에는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는 말라. 기업들의 경우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캐피털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분야도 있다. 이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덕밸리의 문제점은
▲내 기술이 절대적이니까 기술력만 있으면 언제라도 팔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천천히 준비해도 늦지 않다라는 마음은 오산이다. 내 기술은 좋으니까 팔릴 것이라는 생각은 애시당초 버려야 한다. 절대 그런 기술은 없다. 그리고 이곳에서 기업들은 기술은 사면 그만 이라는 생각이다. 돈주고 사면된다는 식이다. 그런데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99%가 기술을 세일즈 포인트로 여긴다. 이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돈이 있는 벤처캐피털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볼펜 만드는 기술이 우수한 기업이 투자설명회가 있다고 해도 현재의 주류가 광통신 기술이라면 볼펜 기술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대덕밸리의 상당수 기업들은 대부분 5-10명이 있는데 모두가 연구원들이 뭉쳐서 기업을 출범시킨다. 이런 것은 말도 안 된다. 꽁꽁 숨어서 연구한 뒤 비장의 무기를 만들어 팔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처음부터 무엇을 만들고 팔 사람들은 누구고 자금계획은 누가 세우고 하는 분담이 이루어 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 참여에 문제가 있다. 이들은 일단 회사를 세워서 문을 걸어 닫고 연구를 한다. 하지만 연구를 마치고 나오면 그 제품은 시장성을 잃는 경우가 왕왕 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말이다. 지난 번 서울에서 행사를 했는데 서울에서는 3백 여명이 온 반면 대전에서는 20여명이 왔다. 무슨 일인가.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다녀야 한다.

-벤처캐피털은 투자조건은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먼저 그 회사 제품의 시장 사이즈를 본다. 시장이 적으면 그만큼 벤처캐피털이 가져가는 이득도 적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시장 접근 전략을 본다. 셋째가 CEO의 자질을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팀과 기술력을 보는 것이 순서다.

<실리콘밸리=대덕넷 구남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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