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비즈니스 현장 누비는 한인 네트워크 국내와 연계 방안 마련을
특히 엠벡스그룹의 이종문 회장이나 텔레비디오 황규빈 회장 등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한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한인들이 실리콘밸리의 비즈니스 현장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며 한인 네트워크의 끈끈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한인 네트워크 구성원들은 한결같이 이번 IR에 참가한 기업들의 수준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조벤처가 중심인 대덕 밸리가 실리콘밸리로 진출한다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투자회사인 early exit 리처드 박사장은 "한국 기업은 외국기업들에게는 CDMA와 광통신, Wireless, 반도체 등 여러 부분에서 어필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국에서는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과 연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KLA 최희준 부사장 역시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한인 네트워크. 그는 대덕밸리 일부 벤처기업들을 자신의 사무실에 불러 프리젠테이션을 들어본 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을 실리콘 밸리의 관심있는 기업이나 VC들에게 소개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부사장은 특히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인들에게 자신이 20여 년 간 공을 들인 그동안의 실리콘 밸리내 네트워크를 제공하겠다"며 "훌룡한 벤처기업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포드대 오해석 교수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면서 한인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교수는 "실리콘밸리의 한인 네트워크는 인도나 중국 등 지역 최대의 이민족 네트워크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끈끈한 정이 있다"면서 "다른 민족들보다 부족한 네트워크 구축은 실리콘밸리내 한인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오교수는 또 "최근 실리콘 밸리의 중견 IT 관련 벤처기업들이 만나 한인 역사상 최초로 실리콘밸리 한인 네트워크(가칭)를 만들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미 50여명의 중견 벤처기업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창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뉴스 김웅배 사장은 약간 다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굳건한 한인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의 동화 노력이 함께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한국인들만의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실리콘밸리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려면 현지에서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면서 자신들의 기초 체력을 다진 뒤 관계 정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덕넷은 실리콘 밸리 곳곳에서 누비는 한인 네트워크와 짧은 만남을 가졌지만 대덕밸리의 잠재력과 네트워크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한인 네트워크를 엮어내는 가교가 될 것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들이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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