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시점...5-6월쯤 경영에서 완전히 손뗄 것

정문술 미래산업 사장의 퇴진에 이어 국내 벤처 업계의 양대 거목이었던 이민화 메디슨 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 난다.

이민화 메디슨 회장은 7일 inews24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 자회사인 크레츠테크닉 매각 작업을 완료하고 기업 분할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을 완료하는 5월~6월경 메디슨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하는데 창업한지 15년이 넘었기 때문에 ‘물갈이’를 해야 할 시점”이라며 “메디슨에는 유능한 인재가 많기 때문에 대표이사 직을 물러 나면 경영에 관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이 회장이 보유한 메디슨 지분은 총 3천162만주 중에서 보통주 4.12%, 우선주 2.11% 수준이어서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의사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다.

메디슨은 상반기 중 의료기기 제조 부문과 벤처 투자 부문의 2개 기업으로 분리하는 구조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 중 의료기기 제조 부문은 현 공동 대표인 이승우 사장 체제로, 벤처투자 부문은 외부 영입 또는 내부 승진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재 메디슨의 당면 과제는 크레츠테크닉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과 기업 분리 문제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완수하는 일”이라며 “크레츠 문제는 3월 말, 구조조정은 5월~6월이 돼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때까지는 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도한 유가증권 평가 차익을 믿고 단기 부채를 간과했다는 점과, 주식매각 시기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유동성 문제를 본인의 손으로 완전히 매듭지음으로써 후임자에게까지 부담을 안겨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민화 회장은 지난 95년 벤처기업협회 설립을 주도하며 초대 협회장을 역임한 국내 벤처산업계의 산증인이다. 그는 국내 벤처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 조치법’을 비롯해 기술담보제, 스톡옵션제 등 벤처 관련 제도를 도입, 정착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inews24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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