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원-벤처기업 제노텍 공동 해독

식물의 생장을 촉진하고 토양병을 방지할 수 있는 토착 미생물의 유전체(게놈)지도 초안이 '産-硏' 협력 연구진에 의해 완성됐다.

생명공학연구원 박승환,오태광,김지현 박사팀과 대덕밸리 바이오벤처기업인 제노텍은 식물의 뿌리 부근에 서식하는 토착 미생물의 일종인 `페니바실러스 폴리믹사(Paenibacilus polymyxa)'의 게놈을 95% 해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실시된 미생물 게놈해독 가운데 10번째 성과다.

페티바실러스 폴리믹사는 토양속의 인이 물에 잘녹게함으로써 식물의 흡수를 돕고 토양의 통기성을 돕는 미생물로 다수의 항생물질을 생산하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이 게놈을 해독한 토양미생물은 경상대 박창석 교수가 겨울보리의 뿌리에서 처음 분리해 연구팀에 제공한 것으로, 박 교수의 실험결과 보리의 초기 발아시 성장 촉진과 수확량 증대, 토양병 예방 등의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게놈해독연구를 통해 전체 유전체 크기(약 5백만 염기쌍)의 8배에 달하는 이 미생물의 염기서열을 밝혀냈으며 4천2백여개에 달하는 유전자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5백만 염기쌍에 달하는 이 미생물의 유전체 크기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게놈프로젝트가 이뤄진 미생물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유전체 분석으로 이 균주가 생산하는 다양한 항생물질과 효소에 대한 유용 자원을 확보하게 되어 국제 경쟁력과 지적재산권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화학농약으로는 방제가 어려운 토양병해방제용 미생물 농약이나 작물생장촉진제로 쓰이는 환경친화형 비료,항진균제로 쓰이는 항생제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게놈해독 작업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각각의 유전체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규명하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특히 무독성 농약개발 부문에서의 활용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올 7월 1일부터 5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제9차 산업미생물 유전학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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