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위원 검증과 평가툴 보강 중, 기다리는 지자체 답답
평가위원 대학 교수 중심으로 구성

지난해 12월 중순에 발표키로 했던 한국뇌연구원(가칭) 입지 선정이 해를 넘기고도 한달이 지났다. 계속 미뤄지는 일정에 뇌연구원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었던 대전-KAIST, 인천-서울대, 대구-DGIST 각 주무기관들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좌불안석이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연말연시 바쁜 일정으로 평가위원 구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뇌연구원 입지 선정이 미뤄진 이유를 설명했다.

평가위원회 위원 후보 추천 완료됐다는데…

뇌연구원 입지 선정은 교과부 관계자와 뇌연구원평가위원회, 가중치위원회의 위원 등 평가단에 의해 결정된다.

평가단 후보는 유치주무기관 관련 전문가들은 모두 배제된 상태에서 보건복지부와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의 추천을 받아 구성한다. 추천 받은 후보 위원들에게는 교과부에서 개별적으로 메일을 보내 의사 타진을 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달 19일 평가위원 선정에 관한 메일을 받았다고 전해왔다. 교과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평가단 후보군은 3배수 이상으로 추천이 완료된 상태다.

후보 위원들은 뇌연구 전문가, 경제·경영 전문가, 입지 관련해 도시계획 전문가 등 산·학·연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직업별로는 대학 교수가 가장 많고 의사, 제약회사 임원, 정책담당관 순이다. 뇌연구원 평가단은 지역별, 전문 영역별로 안배해 평가위원회 위원 22명, 가중치위원회 위원 25명으로 47명의 평가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뇌연구원 입지 선정일이 결정되면 후보 위원들에게는 하루 전날 통보할 계획이다. 1차 후보와 연락을 취해 일정이 맞지 않으면 2차, 3차로 평가위원을 선정하게 된다. 지자체에게는 2~3주 전에 통보할 방침이다.

후보 추천이 완료됐는데 뇌연구원 입지 선정이 늦어지는 이유는 뭘까.

교과부 관계자는 후보 위원 검증을 위해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의 논문 등 유치 지역과의 관계성 여부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뇌연구원 입지 선정 평가툴 보강을 위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늦어지는 일정, 정치적 영향(?)으로 입지 선정…우려의 목소리 커

교과부는 12월 뇌연구원 입지 선정이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연말연시 바쁜 일정을 들었다. 미뤄진 뇌연구원 입지 선정 일정 조율을 위해 KAIST-서울대-DGIST 관계자 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정확한 일정 대신 연말연시가 지난 1월말이나 2월경으로 에둘러 발표했지만 진행 일정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했었다. 3일 현재 교과부 관계자는 "후보위원 추천은 마쳤지만 평가툴이 마련되지 않아 일정을 알수 없다"면서 "정확한 일정은 평가툴이 완성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각 지자체에 공식적으로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교과부 관계자는 "각 주무기관 관계자와 수시로 통화하며 연락을 취하고 있어 유선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이들 두고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정치적 입김이 작용해 전혀 엉뚱한 지역으로 뇌연구원이 갈 수도 있을것이란 걱정 때문이다. 특히 각 주무기관 관계자들은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세종시와 관련해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교과부 관계자는 이미 관련 지자체와 주무기관이 확정된 상태에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매일 교과부에 전화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속이 까맣게 탄 것 같다"고 답답함을 전하면서 "뇌연구원이 정치적 입김에 의해 결정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뇌연구에 조예가 깊은 과학자들은 뇌연구원 설립 최적지로 융합연구가 가능한 인프라를 든다. 그리고 뇌과학이 우리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며 실력을 갖춘 기관과 지역에 뇌연구원이 하루 빨리 설립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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