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이어온 전통…예약판매까지 줄이어

'4월'하면 새하얀 벚꽃과 잘익은 딸기가 생각나는 달.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는 매년 4월 예쁘게 핀 벚꽃과 새콤달콤한 딸기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딸기 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딸기 파티는 거창한 파티는 아니지만 벚꽃나무 아래에서 딸기와 김밥, 딸기 와인을 함께 먹으며 선후배 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딸기 파티는 KAIST에서 10년 가까이 내려온 전통이다. 1995년 딸기로 유명한 논산 딸기 농가들이 딸기값의 추락으로 이웃 딸기 농가를 돕는 차원에서 학과와 동문회 행사때 술 대신 딸기를 먹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제는 전통이 되버렸다.

KAIST 학생복지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 딸기 파티는 KAIST 교내 전체에서 이뤄진다. 친한 친구들이나 동아리, 학과 학생들은 구매한 딸기를 가지고 교내 곳곳에 위치한 잔디밭에서 딸기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추억의 말뚝박기 게임. 말에 타기 위해 고공점프를 하고 있는 학생. ⓒ2010 HelloDD.com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 딸기만 먹고 자리를 뜨지는 않는다. 딸기를 소화시키는 놀이도 한다. 술래잡기, 발야구, 말뚝박기 등 추억의 게임을 즐긴다.

딸기파티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4월 이웃 농가에서 딸기가 출하될 즈음이면 직접 농가까지 내려가 딸기를 산 뒤 직접 가지고 와 개최했다.

딸기 파티가 인기를 더해가자 지난해부터 논산 농협의 도움을 받아 딸기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아침에 출하된 싱싱한 딸기를 학교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농가에서 직접 가지고 오는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농가와 논산 농협이 KAIST로 직접 가져다 준다.

지난 4일부터 10일간 진행된 딸기 파티에서는 3000박스가 넘는 딸기가 팔렸다. 하루에 출하되는 딸기의 양이 한정되다 보니 예약판매까지 줄을 잊고 있다.

1만2500원에 들여오는 2Kg짜리 딸기 한 박스는 중간 마진없이 원가 그대로 판매가 된다. 현장에서 판매되는 딸기는 1만2500원에 팔고 있지만 예약판매로 딸기를 사면 이보다 1000원이 저렴한 11500원에 살 수 있다.

손지은 KAIST 학생복지위원회 위원장은 "학생들의 친목도모와 농가를 돕는 취지인 만큼 기다리는 학생에게는 1000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예약판매때 발생한 차액은 전부 학생복지위원회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산에서 직접 공수해 온 싱싱한 딸기. ⓒ2010 HelloDD.com

▲'너 걸렸어!'. MSK 동아리 학생들도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0 HelloDD.com

▲'공 잡아!'. 벚꽃이 둘러싼 잔디밭에서 발야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 ⓒ2010 HelloDD.com

▲'김치~'. 게임을 하던 도중 사진을 촬영하자 포즈를 취해주는 학생들. ⓒ2010 HelloDD.com

▲'맛있다'. 자신의 입크기만한 딸기를 먹고 있는 남학생. ⓒ2010 HelloDD.com

▲'딸기 한번 드셔보세요~'. ⓒ2010 HelloDD.com

▲딸기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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