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에 결정적인 도움...이스칸더 박사 초청 감사패 전달

3천여명의 '대 식구'를 거느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창립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한 외국인에게 ETRI가 25년만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길록 ETRI원장은 지난 23일 IBRD 아시아 경제개발국장을 역임한 이스칸더(61 Magdi R. Iskandar)박사를 연구원으로 초청, 직접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스칸더박사는 지난 76년 ETRI 설립당시 IBRD 아시아 경제개발국장으로 재임하면서 국내 반도체 및 컴퓨터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ETRI 전신인 한국전자기술연구소(KIET)에 IBRD로부터 2천900만달러의 차관을 받도록 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에 제공된 IBRD차관을 바탕으로 지난 83년까지 반도체 연구기기 및 기자재도입과 반도체분야 세계전문가를 초청해 국내 기술자 교육 등 반도체 설계 및 공정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헌했다.

그의 이같은 도움으로 국내 반도체기술은 지난 82년 국내 32k 롬, 83년 64k D램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국내 반도체 산업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또 16M D램(90년), 64M D램(92년), 256M D램(94년), 1G D램(96년)개발로 이어졌다. 이어 8비트 교육용 컴퓨터개발을 시작으로 16비트, 32비트 유니트컴퓨터, 주전산기 개발의 발판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스칸더박사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2일 정보통신의 날에 오원장의 추천으로 정부로부터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오원장은 "창립 25주년을 맞아 이번 감사패를 전달해 다소나마 빚을 갚은 것 같다"며 "앞으로 ETRI는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에 이스칸더박사는 "25년만에 ETRI의 초청으로 연구원을 방문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세계적 IT전문 연구기관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스칸더박사는 이집트 출신으로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72년부터 2000년까지 세계은행에 근무했다. 현재 세계은행 중동지역 경제관리 고문과 OPEC 펀드 컨설턴트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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